|
|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33)이 지난시즌의 영광은 잊고 다시 뛴다.
황승빈은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비슷하게 생각했더라"라며 "우리가 지난시즌 V리그 우승팀이고 전력도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벽을 느꼈다. (울프독스의) 조직력이나 수비 짜임새가 정말 쉽지 않았다. 한 점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돌아봤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역시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지난시즌 우승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이번시즌 우승에 지난시즌 우승했다는 기억이 도움 되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부담감이 크지는 않다. 지난시즌 처음 팀에 합류해서 준비하던 것과 다르지 않다. 쉽지는 않겠지만 반대로 지난시즌보다 더 잘하지 못하라는 법도 없다. 현대캐피탈이 다시 정점에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승빈은 "바야르사이한과 신호진의 스타일은 극명히 다르다. 감독께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라며 "아무래도 신호진과 호흡을 맞춰본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코트에서 본인이 익숙하고 잘하던 것도 어색해하는 부분이 있다. 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의 합류가 만족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황승빈은 우승 세터로 거듭났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를 꿈꾼다. 그는 "항상 그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최고가 되고 싶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시상식에서 상도 받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며 "오랫동안 꿈꿔왔던 국가대표 세터가 되는 것도 목표다. 이번시즌을 통해 나를 뽑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