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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힘들었던 지난 시즌, 저도 선수들도 잊지 않았다. 그 절실함을 안고 뛰고 있다."
GS칼텍스는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다. 올해도 최하위권 전력이란 평가가 무색하게 시즌초부터 돌풍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우승후보 1순위라던 IBK기업은행과 디펜딩챔피언 흥국생명을 잡았고, 준우승팀 정관장과도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블 당했다.
특히 29일 장충 흥국생명전은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다가 4~5세트를 내리 따낸 역전승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참 쉽지 않다"며 1승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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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막판부터 팀 전체가 갑작스런 난조에 빠졌다. 2세트에만 범실 10개가 쏟아졌고, 23-21로 앞서던 경기는 듀스를 허용한 뒤 결국 내줬다. 3세트 들어 공격이 실바에게 집중되며 상대의 블로킹 집중마크가 힘을 발휘했고, 또 역전패였다,
4세트부터 레이나와 유서연이 돌파구를 마련했다. 두 선수는 4세트 6득점, 5세트 5득점을 합작하며 실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실바의 공격에 한층 더 힘이 실렸고, 결국 GS칼텍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물론 실바다. 실바는 이날 GS칼텍스 공격의 43.5%를 책임지며 40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랐다. 상대팀 레베카 역시 실바 못지 않은 42.9%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며 29득점을 따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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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1세트는 완벽했는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기록된 범실도 많았지만(24개, 흥국 18개), 기록되지 않는 범실도 많아 반격을 당했다"고 돌아봤다.
"반대쪽에서 실바의 부담을 덜어줘야한다"는 말은 이영택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매경기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말이다. 모처럼 그 실마리가 보인 날이었다. 그는 "세터의 분배가 중요하다. (유)서연이가 레베카와 매치업을 하면서 반대로 레이나의 공격이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향후 로테이션은 계속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정관장전에서 목적타 서브에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주저앉았던 레이나에 대해 "훈련량을 늘리면서 감을 잡아가는 것 같다. 오늘 잘 버텨줬다. 특히 공격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달래도 보고 화도 내고 소리도 친다. 선수 교체도 하고 고민이 많아진다"면서도 "지난 시즌에 너무 힘든 시간을 겪었다. 나도, 선수들도 그 마음을 잊지 않았다. 매경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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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일본 배구 1부리그인 SV리그에서 뛰고도 한국 복귀를 택했다. 레이나는 "리그 인기가 (일본보다)많고, 다시 보고싶다고 말하는 팬들도 많아서"라며 웃었다.
"GS칼텍스 숙소(청평)는 공기가 정말 좋다. 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마음에 든다. 이영택 감독님은 항상 '서브가 약하다'라고 말씀하신다. 서브는 내 배구 인생 내내 계속 약점이다. 그래도 (이영택 감독이)아본단자 감독님만큼 무섭진 않고, 다정하게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