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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8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수원실내체육관.
은퇴식을 마친 양효진은 인터뷰실에서 그간 못다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양효진은 "원래 긴장을 안 하는 성격인데, 오늘은 신경이 쓰여서 잠을 잘 수 있는 걸 먹고 겨우 잤다"며 "은퇴 선언을 하고 구단과 감독님, 동료들에게 알릴 때까진 홀가분했는데, 막상 은퇴식을 앞두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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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을 찍고 연경 언니, 신영석 선수, 그리고 (김)다인이와 (강성형) 감독님 같은 가까운 분들을 맞닥뜨리니 지난 19년의 희노애락이 갑자기 느껴졌다"는 그는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힘들었던 것, 즐거웠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
2007년 입단 후 19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뛴 양효진의 커리어는 그 자체로 KOVO의 역사다. 그는 자신의 19년을 세 단계의 목표로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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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시즌을 보내고 나서는 상을 많이 받는 선수가 되고 싶었고, 그 다음엔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MVP를 향해 달려가던 시기도 있었죠. 하지만 마지막 종착지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였어요. 그 목표가 마지막이었기에 마음 홀가분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팬들이 붙여준 '거대한 귀요미'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런던 올림픽 때 생각지도 못한 어린 나이에 팬들이 늘어났던 시점의 별명인데, 지금도 부끄러워요. 키는 큰데 얼굴살이 많아서 그런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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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부터 준비했어요. 시작은 모르겠는데, 그만두려니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잘하고 있을 때 그만두고 싶었어요."
절친한 선배 김연경도 처음엔 "1, 2년만 더 하자"며 아쉬워했지만, 결국 "마무리를 잘하는 게 나중에 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그의 결단을 지지했다. 남편 역시 "무엇이든 선택을 존중한다"며 묵묵히 곁을 지켰다.
양효진은 기록보다 후배들의 마음에서 더 큰 뿌듯함을 느꼈다.
"후배들이 기록을 세울 때마다 꽃다발과 편지를 주며 '옆에서 보고 배울 게 많았다'고 말해줄 때, 내가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됐구나 싶어 감동적이었어요"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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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날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패했지만, 양효진의 시선은 다시 코트를 향했다.
"오늘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쉬웠어요. 하지만 많은 축하를 보며 다시 힘이 났어요. 남은 시즌 아픈 선수들도 많지만 똘똘 뭉쳐서 최대한 정상의 자리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19년간 한결같이 수원 코트의 중앙을 지켰던 거대한 벽. '선수'로서의 마지막 여정을 우승 트로피와 함께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코트에 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글·사진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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