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현대캐피탈은 로컬룰을 이해하고서도 이의 제기를 한 것일까.
V리그 한 시즌 최고의 축제인 챔피언결정전이 오심 논란으로 얼룩졌다. 하지만 그게 진짜 오심인지 아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고 애매한 상황이다. V리그 만의 로컬룰이 만든 오해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4일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2로 누르고 2승을 챙겼다. 5전3선승제에서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벌여 2연승을 챙겼으니 우승의 팔부능선을 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찝찝함이 남은 승리였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 오심 논란으로 현대캐피탈 측에서 강력한 항의를 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세트스코어 2-2. 마지막 5세트. 현대캐피탈이 14-13으로 앞서고 있었다. 레오의 서브.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코트 오른쪽으로 날아갔고, 수비가 손 쓸 새 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레오와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경기가 끝났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선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현대캐피탈측은 비디오 판독을 선언했다.
누가 봐도 공은 라인을 건드렸다. 라인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인이다. 경기가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경기 감독관은 아웃을 선언했다. 그렇게 듀스가 됐고, 결국 현대캐피탈은 패했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를 강탈당했다"며 흥분했다. V리그는 총재사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에 유리한 판정이 나오면,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른 경기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오심이 나왔다면 누구라도 피가 거꾸로 솟을 만 하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V리그 만의 로컬룰이 이번 논란의 중심이었다. 비디오 판독 시 인과 아웃은 공이 최대로 압박되어진, 다시 말해 최대로 눌린 장면에서 안쪽 선이 보이냐, 그렇지 않느냐가 기준이다. 다시 말해 공이 가장 납작하게 눌렸을 때, 공 일부분이 선에 닿았어도 안쪽 하얀 라인이 보인다고 판단되면 이는 인이 아닌 아웃이다. 반대로 최대 압박 시 공이 안쪽 라인까지 다 가렸다고 하면 인이 된다.
원래 배구 규정은 공 일부분이라도 선에 닿으면 인이다. FIBA 룰의 경우 이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호크아이 시스템이 있어 문제가 없다. 다만 V리그는 중계 화면으로 비디오 판독을 한다. 그래서 로컬룰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만약 선이 조금이라도 닿았으면 인이라는 규정을 적용할 경우, 경기장마다 그리고 방송사마다 다른 카메라 각도 등으로 인해 판독이 어려운 상황이 많을 걸 대비한 것이다.
레오의 서브 장면 느린 화면을 보면 공이 최대로 압박됐을 때 분명 라인에 걸친 게 확인되지만, 문제는 그 왼쪽에 위치한 안쪽 라인이 살짝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공이 스 선을 다 가리지 못한 것. 그러헥 되면 로컬룰 상 아웃이다. V리그 2년차로 이런 로컬룰을 현대캐피틀 블랑 감독이 제대로 인지를 못했다면 당연히 화가날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하지만 100% 오심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현대캐피탈은 또 주장하는 게 있다. 그 앞에 상대 마쏘의 블로킹 때 비슷한 장면 왜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아웃 판정을 받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레오 서브 상황도 화가 나지만, 그 판정 자체보다 판정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 종료 후 바로 KBO의 판정 이의 제기를 했다.
그런데 그 장면의 느린 화면을 또 보면, 이 때는 공 위치가 레오 서브 때보다 조금 더 왼쪽에 있다. 공이 최대로 눌려을 때 선을 완전히 가린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사람이 보는 것이니 오차가 있을 수는 있다. 사람의 눈은 기계보다 정확할 수 없다.
하지만 레오 서브 때보다는 분명 선을 더 가리고는 있다. 또 이 때는 경기 감독관이 레오 때처럼 발표하려던 것을 중단하고 다시 보는 것처럼 신중히 본 게 아니라, 보자마자 공이 선에 닿아 볼 필요 없다는 듯 인으로 선언한 것도 현대캐피탈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는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레오의 서브 상황도 그렇지만, 그 전 비슷한 장면에서 판정이 다른 부분이 있어 이의 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정말 중요한 순간, 정말 애매한 장면이 나오며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힘 빠지게 하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구 시대적 판독 시스템에 대한 원망밖에 할 수 없는 장면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