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폭풍 같은 FA 시장의 결과는 '이적 1명'으로 끝났다. 최대어 정호영이 정관장에서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반면 이적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던 김다인은 현대건설, 문정원은 도로공사에 각각 남았다. 안혜진은 뜻밖의 음주운전에 휘말리며 미계약 FA 신세로 한 시즌을 쉬게 됐고, GS칼텍스는 리베로 한수진만 잡았다.
여자배구는 원래 FA 이적이 많지 않은 편이다. 선수 풀이 좁은 만큼 보상선수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대신 FA의 수면 아래에서 '사인&트레이드' 시장이 함께 진행된다.
은퇴 선언 후 배구 예능과 해설위원으로 코트 감각을 이어가던 표승주는 대규모 전력 보강에 나선 흥국생명 합류가 확정됐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정호영-이다현의 국대 미들블로커 라인에 아웃사이드히터에는 아시아쿼터 자스티스와 표승주, 기존의 김다은-정윤주 등까지 탄탄한 선수층을 꾸리게 됐다
도로공사는 아름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박정아의 복귀가 확정됐고, 대신 배유나가 팀을 떠날 전망이다.
2026년 V리그 비시즌의 특성은 아시아쿼터가 '자유계약'으로 바뀌는 첫 시즌이라는 점. 이 때문에 현장에서도 적지 않은 잡음이 있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시즌 종료 직후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자스티스다. 트라이아웃제에서는 새 시즌 드래프트 전까진 소속팀에 재계약 우선권이 있다. 자유계약제로 바뀐 다음 시즌 직후에도 소속팀에 선수 보유권이 있다.
하지만 제도가 바뀌는 이번 시즌 직후엔 모든 아시아쿼터 선수가 자유롭게 풀렸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자배구 전구단에 미리 설명을 마친 사안이라고 전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팀 전력상 필요하고, 이미 한국 적응을 마친 자스티스의 잔류를 강하게 원했다. 하지만 자스티스는 일본리그 시절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과 5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 일본으로 돌아간 뒤 요시하라 감독과 만남을 가진 결과 흥국생명 입단을 최종 결정했다.
현대건설 측에선 강한 불만을 표했지만, 에이전트 측은 "도의상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타 팀과 협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건설에서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자스티스가 귀국 후 요시하라 감독과 만남을 갖고 흥국생명행을 결정한 것은 전적으로 선수 본인의 뜻이라고.
이로써 현대건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다인이 배구계의 예상을 뒤집고 잔류하는 과정에서의 지극정성은 타 팀에서도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다만 1년전 이다현을 떠나보냈고, 양효진의 은퇴에 이어 자스티스까지 놓치면서 대규모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현대건설은 사인앤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다인과 호흡을 맞출 속공수로 배유나, 부상중인 정지윤과 신예들만 남은 아웃사이드히터에는 베테랑 이한비 보강을 노크하게 된 이유다. 김다인도 FA 잔류와 함께 "좋은 미들블로커 자원을 보강해달라"고 부탁했다고.
그리고 마지막 '한방'은 올시즌 한국 컴백을 노크중인 메가다. 아시아쿼터 아포짓으로는 유일무이한 공격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된다. 한국 생활이 끝난 이후 무릎부상과 결혼을 겪으면서 정관장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던 그 시절 공격력이 발휘되느냐가 현대건설의 가장 큰 고민이다. 메가 측은 10월 합류까지 정상 컨디션을 자신하는 한편, 현대건설 외 다른 팀과의 협상 다각화에 나선 상황.
이외에도 연봉이 크게 삭감된 베테랑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기업은행 황민경(1억원) 정관장 염혜선(2억원)이 대표적. 다만 아직까지 트레이드가 합의된 정황은 없다. 두 팀 공히 "해당 선수의 사인&트레이드 예정은 없다"고 답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