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부활!'
이동통신사업뿐 아니라 e스포츠에서도 최고의 라이벌인 KT와 SK텔레콤이 오랜만에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끝난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시즌'의 1라운드에서 KT롤스터와 SKT T1은 각각 6승1패, 5승2패로 1위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전까지 공동 1위를 달리던 두 팀은 지난달 29일 맞대결을 펼쳐 KT가 4대1의 완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두 팀은 2009~10시즌부터 3년 연속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앙숙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8일 열린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1' 결승전을 끝으로 선두권에서 이탈했다. 시즌2부터 기존 '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프트2'가 병행됐는데, 두 팀 모두 '스타2'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 시즌2의 결승전은 CJ엔투스와 삼성전자 칸이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두 팀은 '스타2'로만 열리는 이번 시즌을 맞아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8개월여만의 선두권 질주인 셈이다. KT는 에이스 이영호뿐 아니라 김대엽, 김성대 등 3인방이 5승씩을 거두며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김대엽은 단 1패도 없다. 여기에 주성욱은 프로토스전에서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선수별로 확실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한국e스포츠협회 '스타크래프트2' 부문 랭킹 1위를 3개월째 고수하고 있는 정윤종을 비롯해 정명훈이 6승씩을 거두며 선두권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결승 맞상대였던 CJ와 삼성전자는 의외의 부진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CJ와의 경기에서 허영무가 2승을 거두며 개막전 이후 5연패를 끊어냈지만, 지난 1일 웅진전에서 셧아웃으로 패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1승6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CJ도 시즌 시작 후 3연승을 거두다 4연패에 빠지며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한편 '스타크래프트2'로만 진행되는 첫번째 프로리그는 일단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아직 현장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EG(이블 지니어스)-TL(팀 리퀴드)이라는 해외 연합팀이 처음으로 가세하면서 해외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트위치TV를 통해 영어로 중계되고 있는데 프로리그를 시청한 누적팬 수가 400만명에 달할 정도다. 특히 EG-TL팀이 경기를 할 때 동시 접속자수가 1만5000명을 넘어서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 마르커스 에클로프가 지난달 29일 STX전에서 승리를 거둔데 이어 2라운드부터는 일리예스 사토우리, 그렉 필즈, 벤자민 베이커 등 해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3명의 선수가 합류할 예정이라 더욱 탄탄한 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3승4패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8게임단도 2일 멕시코 선수 후안 로페즈를 영입하는 등 프로리그의 글로벌화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2라운드는 5일부터 시작되며, 승리한 선수가 이어서 경기에 나서는 승자 연전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1세트에 출전하는 선수의 명단만 발표되기에, 벤치의 치열한 엔트리 싸움이 흥미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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