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선수들간의 경쟁을 강화,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주 진행을 위해 선두 유도원의 퇴피시점을 기존 4주회 4코너에서 5주회 2코너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낯선 규정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했고, 직접 필드에 나서는 선수들조차 매우 긴장하고 당황하는 눈치였다. 특히 첫날 선수들이 탐색전에 열을 올리며 오히려 단조로운 전개가 줄을 잇기도 했다.
선행형 강세? 아닌데?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선행 전법의 1,2착 입상률은 총 22%로 지난해 평균 22.5%와 거의 같은 수치. 실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중 1착 선수의 확률은 3일 총 우승자 44명중 7명으로 17%. 지난해 21.5%에 비해 오히려 감소된 수치다. 그렇다면 선행과 정반대의 성격을 띄는 추입 선수의 입상률은 어땠을까.
1,2착 전체 입상자는 작년 57%에서 62%, 우승 확률은 54%에서 64%로 오히려 더 뛰었다. 본격적인 승부거리가 약 160여m가 줄어든 만큼 지구력을 앞세우는 주도형의 뒷심 유지가 쉬워질 것이란 예상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다.
이는 같은 선행형을 의식한 스퍼트 시점이 빨라지며 전체적인 페이스 조절이 쉽지 않았던 반면 일자주행으로 편하게 따라간 추입형들에겐 오히려 역전이 더 용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젖히기형 약세!
화려함이 가장 돋보여 경륜 '전법의 꽃'으로 불리는 젖히기는 어땠을까? 선행형과 함께 자력 승부형으로 분류되는 젖히기의 입상률 또한 지난해 18.5%에서 16%로 소폭 감소됐다. 이는 스피드는 빨라지고 전개가 일렬도 단순해지면서 대시 타이밍이 중요한 젖히기형 선수들에게 쉽게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4번은 지옥행 배번? 아직은 글쎄
역시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법 많았던 4번 초주 선행의 결과는 특히 첫날, 그야말로 참담했다. 금요일 3착을 비롯 1,2착에 단 한명도 명단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 작년 7%로 하루중 두명 정도는 우승자를 배출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토요일 4명(1착 3, 2착 1) 일요일 3명(1착 2명 2착 1명)으로 예년 수준을 되찾은 점은 주목해볼만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내용과 결과의 변화가 심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에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선두원 퇴피시점 변경은 엄연한 국제 경기 룰과 동일하므로 이견을 가질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당분간 선수들도 적응하기 위해 애를 먹게 될 것이고 새로운 작전도 나타날 수 있어 혼란은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