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생뚱맞았다. WBC 대표선수가 팀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체성분 테스트에서 불합격한 것 뿐이지만 주요 선수가 전지훈련에 가지 못한 것을 두고 팬들은 박희수의 몸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걱정안해도 될 것 같다.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박희수는 몸도 좋아보였고, 말에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박희수는 "전지훈련에 가지 못하게 된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몸이 안좋은 걸로 생각하시더라. 지금 몸상태는 아주 좋다"면서 "비록 플로리다는 못가게 됐지만 작년 시즌이 끝난 뒤부터 몸을 차근차근 만들어왔다. WBC때 전력 피칭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을 마친 뒤 12월까지는 공을 만지지 않았다. 지난해 중간계투 투수 중에 가장 많은 이닝(65경기-82이닝)을 소화한 탓에 어깨 보강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WBC 대표가 된 뒤부터 시상식 등 행사 참석한 날을 빼고는 매일 문학구장에 나와 훈련을 했다"는 박희수는 "처음엔 WBC 대표가 된 것이 설??쨉 왼손 중간계투가 없어서 제가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라는 얘기가 자주 나와서 그때부터는 부담이 돼 더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20일 가량 진행된 재활 치료는 성공적으로 끝냈다. "50m 롱토스까지 끝냈다. 플로리다로 가면 60m 롱토스와 하프피칭을 하고 대만 전지훈련 때 불펜 피칭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는 박희수는 "아쉽게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빠지게 됐지만 내가 생각한대로 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솔직히 국내에서 훈련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있었다. 다행히 KBO가 양상문 수석코치를 대만에서 박희수를 지도하도록 했다. 박희수는 "땀을 흘리고 어깨를 풀었다고 해도 한국은 추워서 어깨가 금방 식는다. 아무래도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는게 성과가 좋은 것 같다"면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그래도 따뜻한 제주도라도 가야할까 생각을 했었는데 구단과 KBO에서 빠르게 대만 전지훈련을 결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29일까지 팀 훈련에 참가한 뒤 30일 오전 대만으로 떠날 예정. 이날도 박희수는 러닝과 수비훈련, 캐치볼 등 자신에게 할당된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많은 타자들을 울린 투심이 외국의 강타자에게 통할까도 궁금하다는 박희수는 이번 WBC에서 대표팀 선수들과도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밝혔다. "다른 팀에도 친한 선수가 많지 않아서 이번에 선수들을 많이 사귀겠다"는 박희수는 "(장)원삼이랑 동기인데 친하지는 않았다. 이번 기회에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했다.
뜻하지 않게 소속팀 전지훈련에는 가지 못하고 대만으로 개인훈련을 떠나게 되는 등 보기 힘든 일을 겪게된 박희수였지만 "잘할 겁니다. 자신있습니다"라며 긍정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박희수는 양상문 대표팀 수석코치와 함께 30일 대만으로 개인 전지훈련을 떠난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