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박지성(32·QPR)에 대한 일본 출신 맨유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24)의 입장은 한결같았다. "나는 이제 막 시작하는 선수지만, 박지성은 아시아 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등 동경의 뜻을 나타냈다. 롤모델로 꼽았다. 가가와는 맨유 입단 당시 "박지성이 맨유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아시아인도 빅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박지성처럼 오랫동안 맨유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가가와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최근 맨유의 매치데이 매거진인 '유나이티드 리뷰' 질문과 답변 코너에서도 맨유의 역사 속에서 박지성을 언급했다. '맨유의 역사에 대해 노력해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이었다. 가가와는 "그렇다. 나는 뮌헨 참사같은 과거 수많은 역사적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맨유에서 뛰었던 아시아 출신 선수 박지성이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나는 어렸을 때 주로 TV를 통해 맨유 경기를 시청했었다"고 했다.
가가와는 2006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박지성이 교토상가(2000~2002)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2002~2005)을 거쳐 2005년 여름 맨유에 둥지를 튼 때부터다. 가가와가 박지성의 전성기를 보면서 해외진출의 꿈을 키웠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지성은 맨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회, 리그컵 3회, 커뮤니티실드 2회, 유럽챔피언스리그 1회, 클럽월드컵 1회 우승에 견인, 7시즌간 어느 아시아 선수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 '아시아의 별'로 우뚝 섰다. 박지성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었다. 축구선수로서의 자세와 A대표로서의 헌신, 자기관리, 컨트롤마인드 등 어린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 많았다. 가가와의 또래 한국 대표 선수들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수비수 홍정호(제주)는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유니폼에 박지성의 사인을 받을 정도였다.
경기력적인 면에서도 박지성은 좋은 모방의 대상이었다. 맨유의 젊은 선수들에게 이상적인 롤모델로 평가받았다. '신성' 톰 클레버리는 "난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등을 본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중원에서 활동량이 좋은 박지성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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