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의 무한도전은 과연 성공할까.
포항 스틸러스가 2013년의 첫 발을 내딛는다. 모두가 꿈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무대다. 포항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이 대회 본선에 나섰던 포항은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애들레이드(호주)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1년 전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로 충만하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포항의 순수 국내파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통할지 여부다. 황선홍 포항 감독(45)은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지쿠와 아사모아, 조란을 모두 내보내고 외국인 선수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하기로 했다. 대부분이 모기업의 재정난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황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바람몰이를 했던 기존 전력에 대한 자신감과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검증되지도 않은 채 불분명한 미래를 볼 수 밖에 없는 외국인 선수보다는 오랜기간 구단에 몸 담았던 유스 출신 선수들의 응집력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진성(29) 신화용(30) 등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린 선수들을 우여곡절 끝에 잡으면서 전력의 축은 완성을 한 상태다. 선수들도 "지난 시즌 우리 팀이 외국인 선수 덕을 그렇게 많이 보진 못했다. (순수 국내파 스쿼드가)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화된 4-2-3-1과 4-3-3 전형에 기반한 '용광로 축구 업그레이드판'을 선보일 계획이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동계 전지훈련 중 가진 연습경기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세르비아) 등 동유럽 강호들을 연파해 검증을 마쳤다.
포항이 속한 F조에는 베이징 외에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분요드코르가 속해 있다. 히로시마는 지난해 J-리그 챔피언이고 분요드코르는 지난해 포항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안긴 주인공이다. 중국 슈퍼리그 3위 자격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베이징은 최약체로 지목된다. 16강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인 것이다. 베이징은 지난 시즌에도 1~2위였던 광저우, 장쑤와 큰 차이를 보인 반면, 하위팀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리그 30경기를 치르면서 34골을 넣는데 그친 반면, 실점은 35골로 오히려 더 많았다. 연말 시상식에서는 리그 베스트11에 단 한 명의 선수도 포함되지 않았을 정도다. 올 시즌에는 한때 유럽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프레데릭 카누테(35)와 중국 대표팀 수비수 슈운롱(34)이 팀 전력의 핵심이다. 지난해 리그 신인상을 받았던 장시지에(22)가 요주의 선수로 꼽힌다. 이밖에 베이징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알렌산다르 스타노예비치 감독(40) 체제로 전환을 시도했다. 이번 포항전은 스타노예비치 감독의 베이징 공식 데뷔전이다. 감독 교체가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나, 외려 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단 몇 달간 팀 스타일을 바꿔 놓는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두고 스스로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 아팠지만, 후반기 약진의 계기가 됐다. 올해는 그 아픔을 털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보고 싶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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