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게다가 주전과 비주전 선수의 기량 차이도 굉장히 크다. 그렇기 때문에 팀을 이끄는 핵심 선수 한 두 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해당 팀의 성적은 물론이고 경기력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거의 모든 팀들의 에이스급 선수들이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오세근(안양 KGC)과 김승현(서울 삼성)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시즌이 후반부로 갈수록 각 팀을 이끄는 중심 선수들의 부상은 늘어만 가고 있다.
우선 상위권 팀을 살펴보면 2위 울산 모비스는 골밑의 핵인 함지훈이 종아리 근육파열 부상을, 3위 인천 전자랜드는 수비의 핵심인 이현호가 무릎 부상, 문태종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4위 안양 KGC는 기존의 김민욱, 김일두, 김성철 등에 이어 양희종까지 손가락 부상을 당한 상태다.
이처럼 상위권에 위치한 팀들이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과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들의 부상 상황도 만만치 않다. 부상자들이 모두 복귀한 5위 오리온스와 7위 삼성정도만 한숨을 돌리고 있을 뿐이다.
6위 KT는 기존의 김도수, 윤여권, 임종일, 김현수 등에 이어 서장훈이 무릎 부상, 조성민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8위 동부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 불리는 김주성이 발목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앞으로의 출장 여부까지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
그리고 고의 패배 논란의 중심에 있는 9위 LG는 유병훈이 무릎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김영환과 송창무도 각각 무릎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계속해서 결장하고 있다. 또한 10위 KCC는 이적생 이한권이 무릎부상으로 2달 가까이 결장하고 있으며 2년차 김태홍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이번 시즌에는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며 상대팀이 아닌 부상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번 시즌에는 유독 다른 시즌보다 더 크게, 더 자주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을까? 그것은 KBL의 빡빡한 일정 때문이라 볼 수 있다.
KBL은 이번 시즌 들어 기존의 6라운드 54경기 일정에 프로-아마 최강전을 추가했다. WKBL이 이번 시즌 들어 기존의 8라운드를 7라운드로 축소한 것과 달리 KBL은 기존의 일정을 고수했고 기존보다 더 빡빡해진 일정으로 인해 각 팀은 넘쳐나는 부상자들로 고생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큰 KBL로써는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면서 경기력 면에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리그를 이끌어야 할 에이스급 선수들이 계속해서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는 덕분에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수준 낮은 경기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팬들은 한 경기를 보더라도 최고의 경기력으로 펼쳐지는 경기를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KBL은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더라도, 경기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입장 수익을 올리기 위해 현재의 KBL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6라운드 54경기 일정을 고수하고 있다. 농구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는 KBL이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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