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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한국시각) 류현진은 LA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처음 선발등판했다. 투구수를 50개 정도로 정해놓고 마운드에 올라 3이닝 가량 소화할 것으로 보였지만,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강타자 조시 해밀턴에세 2점홈런을 맞는 등 2이닝 동안 4안타(1홈런 포함)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4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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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부진 이후 거닉 기자는 돈 매팅리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첫 선발등판에 대해 "괜찮았다(Jusk OK)"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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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에 따라 해석에 이견이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껏 매팅리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점찍은 것을 제외하곤, 단 한 번도 선발로테이션을 밝힌 적이 없다.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실망한 표정으로 인터뷰했을 수는 있어도 불펜행까지 꺼내놓은 건 '과잉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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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했을 땐, 의구심을 거두면 그만이다. 하지만 실패했을 땐, 그만한 '먹잇감'이 없다. 철저한 비즈니스인 프로스포츠에서 구단이 감내해야 할 투자에 대한 위험성이다.
이제 실력으로 입증하는 방법 밖엔 없다. 이미 류현진이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수준의 서클체인지업을 보이고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 샌디 쿠팩스의 애정 어린 조언을 받을 때, 현지 취재진의 의심은 '관심'으로 변한 적이 있다.
류현진의 첫 라이브피칭 직후 현지 취재진은 '지켜보는 눈이 많은데 어떻게 긴장을 하나도 안 할 수 있냐', '오른손잡이인데 어떻게 왼손투수가 됐냐'는 등 질문 공세를 펼친 바 있다. 류현진이 결과를 보이는 순간, 차가운 시선은 뜨겁게 변한다.
메이저리그 선배인 추신수는 류현진에게 담배 논란이 일자 "많은 돈을 받고 왔기에 현지 언론의 그런 반응은 당연하다. 너무 신경 쓸 필요 없다"는 조언을 건넸다. 평소 '쿨'한 성격의 소유자인 류현진 역시 이런 반응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다. 추신수를 비롯한 류현진의 주변 사람들 모두가 "류현진이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다.
하지만 분명히 과제는 있다. 류현진은 첫 선발등판에서 에인절스 강타선을 상대로 좋은 '수업'을 받았다.
일단 특유의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넘나드는 코너워크는 여전했다. 하지만 직구와 서클체인지업의 단순한 패턴으로는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넘어설 수 없었다.
실제로 첫 상대였던 지난해 신인왕 마이크 트라웃은 볼카운트 1B2S에서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 2개를 참아냈다.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높은 직구에도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다. 첫 타자부터 회심의 결정구에 속지 않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류현진 역시 경기 후 현지 취재진에게 "해밀턴에게 홈런을 맞은 것보다 트라웃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아쉽다"며 "체인지업이 완벽하게 들어갔는데 속지 않아 놀랐다"고 밝혔다.
해밀턴에게 홈런을 맞은 공이 슬라이더인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사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실전을 일주일에서 열흘 앞둔 시점에 슬라이더를 꺼내들었다.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그에게 팔꿈치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슬라이더는 맨 마지막에 테스트하는 구종이었다.
하지만 개막을 한 달 가까이 앞둔 시점에서 벌써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번 캠프에서 처음 던진 슬라이더. 류현진은 경기 후 "해밀턴의 반응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좌타자인 해밀턴을 상대로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모두 던졌지만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낮게 유인구를 던졌지만 속지 않았다. 이에 국내에서 좌타자 상대로 재미를 봤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리고 말았다. 해밀턴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이미 류현진은 좋은 직구 제구력과 빅리그에서 통할 만한 수준급의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하지만 투피치 투수로 성공하기엔 '2%' 이상 부족한 게 현실이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완해 경기운영능력을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만 당당히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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