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한화와의 야간 연습경기마저 크게 이기며 정규시즌 대비를 완료했다.
KIA는 27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치러 10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정규시즌에 치르는 야간 경기를 대비하기 위한 KIA 선동열 감독의 제의를 한화 김응용 감독이 수락해 성사됐다. 당초 두 팀은 오후 6시부터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양팀 합의하에 예정시간보다 12분 빠른 오후 5시48분에 개시됐다.
이날 경기를 제안한 KIA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하나는 야수들의 야간경기 감각 연습. 선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는 낮에만 경기를 하니 선수들이 야간 경기에 대한 리듬이나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며 "오늘은 최대한 베스트 멤버를 내서 선수들이 야간 경기 감각과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목적은 현재 몸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선발투수 김진우의 실전 등판 연습이었다. 김진우는 지난해 133⅔이닝을 던지며 10승(5패)을 거둔 팀의 기둥 선발이다. 그러나 6년 만에 100이닝 이상 공을 던진 탓에 시즌 종료 후 어깨와 팔꿈치에 피로가 누적됐다. 이로 인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도 올랐다가 빠졌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에 실전투구를 하지 못했다.
그나마 시범경기 막판 몸상태가 호전되며 불펜 피칭을 세 차례 소화한 덕분에 실전 연습경기에까지 나설수 있게 된 것. 선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잘 마치고 나면 예상보다 빨리 정규시즌에 투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김진우는 지난해 10월6일 삼성전 이후 5개월 여 만의 실전등판에서 140㎞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광판에는 최고구속이 149㎞까지 나왔고, KIA 스카우트팀 측정치는 147㎞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운드에 선 탓인지 초반 제구력은 좋지 못했다. 김진우는 1회 한화 선두타자 연경흠과 후속 이학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2사 2, 3루에서 이대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진우는 2회부터 비교적 안정감을 되찾으며 3회 1사까지 추가실점없이 막았다. 이날 기록은 2⅓이닝 3안타 2볼넷 2삼진 2실점. 경기 전 한계 투구수를 50개로 정했는데, 김진우는 48개의 공을 던졌다. 선 감독은 "이제 첫 실전등판이니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던지게 한 뒤에 1군 등록 시기를 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KIA는 0-2로 뒤지던 경기를 4회초 공격에서 바로 뒤집었다. 선두타자 나지완이 한화 두 번째 투수 송창현으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친 뒤 안치홍의 우전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김상훈의 좌전안타로 된 1사 2, 3루에서 이용규의 1루수 앞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안치홍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계속해서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내 2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3번타자로 출전한 김주찬이 한화 세 번째 투수 정재원으로부터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4-2 역전을 만들어냈다. 전세를 뒤집은 KIA는 5회초와 6회초 각각 1점씩 뽑은 뒤 7회 마지막 공격 때 1사 만루에서 김원섭의 희생플라이와 신종길, 고영우의 적시타로 4점을 뽑아, 5회말 2점을 따라붙은 한화를 물리쳤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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