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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강혁, 유재학 감독도 막을 수 없었던 2대2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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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강 혁이 은퇴식을 가졌다. 그의 경기장면.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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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도 눈물을 흘렸다.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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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강 혁(37). 그는 '2대2 플레이의 마스터'였다. 1m88, 크지 않은 키. 화려한 운동능력도 없었다. 인상마저 온손했다.

경희대 시절, 대학 톱 클래스 가드였지만, 강렬한 인상은 아니었다. 1999년 그의 프로농구 첫 시작은 벤치에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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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력파였다. 슈팅 뿐만 아니라 패스는 감각적이었다. 게다가 강심장이었다. 좋은 신체조건을 주진 않았지만, 좋은 마인드를 줬다. 그리고 100% 활용했다.

재능 넘치는 수많은 선수들이 사라질 때, 철저한 자기관리와 영리함으로 그는 프로농구판에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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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아는 선수였다. 플레이오프 때 더욱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2005~2006시즌 삼성의 우승에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 모비스 양동근은 "워낙 뛰어난 2대2 능력을 지니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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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임팩트는 아니었지만, 항상 상대에게는 두려운 존재였다. '동안의 승부사'였다. 온순한 의모와 달리 강렬한 승부근성을 지녔다. 코트에서 좀처럼 웃지 않았다.

강 혁은 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가진 은퇴식 직후 "2대2 공격에 대해서는 처음에 그리 잘하지 못했다. 당시 오리온스 김병철 선배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배웠다. 하면서 점점 늘었다.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의 플레이가 가장 강렬했던 것은 2008~2009시즌 플레이오프 4강이었다. 당시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였다.

2차전부터 강 혁은 예술의 경지에 오른 2대2 공격으로 모비스의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당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철저히 준비했다. 강 혁의 2대2 플레이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삼성은 1패 후 3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랐다. 당시 모비스의 수비력은 훌륭했다. 그러나 4강에서 패한 뒤 유 감독은 "지금의 수비력으로 강 혁의 2대2 공격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결국 그도 은퇴를 했다. 올 시즌 서장훈 이후 또 다시 아쉬운 작별이다.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 그의 은퇴경기였다. 강 혁은 10분57초를 소화하며 6득점, 3어시스트를 올렸다. 2쿼터 막판 승부에 균형을 맞추는 절묘한 2대2 플레이와 스틸 2개를 연거푸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이날 전자랜드의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뒤 은퇴식이 열렸다. 그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강 혁은 "순간 울컥하니까 막 쏟아졌다. 좀 창피하다"고 했다.

사실 2년 전 삼성에서 나올 때 은퇴를 결심했었다. 하지만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그의 은퇴를 말렸다. 기량이 너무 아까웠다. 결국 전자랜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강 혁은 "전자랜드는 저에게 은인같은 팀이다. 제 2의 농구인생을 살게해준 고마운 팀"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지도자가 된다. 모교인 삼일상고 코치로 부임한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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