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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엇갈린 평 속에서 음원 공개 직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관련 주가들이 콘서트와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주말을 보내고 일제히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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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로서 싸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지 몰라도,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 어필하는 싸이의 매머드급 행보에 시장은 일제히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콘서트장이야? 상품 박람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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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한국 콘서트 역사는 '젠틀맨'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질 판이다. 과거 콘서트에 대기업은 협찬을 '해주셨고', 가수는 그 혜택을 받기 위해 어필해야 했다. 그런데 싸이는 이 '갑을(甲乙) 관계' 자체를 바꿔버렸다. 이번 콘서트 현장은 바로 그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러다보니 규모 자체가 달라졌다. 제품 몇개 협찬해주는 수준을 넘어선 매머드급 마케팅전이 펼쳐졌다.
일찍이 콘서트 '해프닝' 후원을 확정한 CJ는 아예 그룹차원에서 움직였다. 브랜드 페스티발 콘셉트를 내세워 대규모 부스를 차렸고, 단순한 전시 관람 수준을 벗어난 게임과 체험, 플래시몹, 디제잉 등으로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오전 11시부터 공연 직전까지 운영된 브랜드 부스엔 100명이 넘게 줄을 서는 등 성황을 이뤘다. "마케팅 대비 10배 이상의 광고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CJ 그룹 측의 자평이다.
'이 정도로 대단했어?' 유통, IT, 레저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싸이 광풍에 업계 관계자들도 깜짝 놀라고 있다. 이전 한류스타의 드라마나 영화에 협찬을 하면서 봤던 홍보 효과와는 아주 급이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
일단 반응이 아주 즉각적이다. 그리고 매머드급이다. 유튜브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공개 이틀만에 5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기록행진을 이어가는 덕이다. 직접적으로 뮤직비디오에 브랜드나 장소 노출을 시키는데 성공한 업체들은 상상 그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가도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싸이는 이제 주가를 움직이는 파워맨이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싸이의 부친이 대표로 있는 디아이,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싸이를 내세운 캐릭터 계약 등을 한 업체 등 소위 '싸이 테마주'가 무섭게 뜨고 있는 것.
'젠틀맨'이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15일 YG엔터테인먼트는 전거래일보다 1만100원(13.48%) 오른 8만5000원에 거래가 마무리 됐다. 또 '싸이 테마주'의 대표주자인 디아이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종가 1만1600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로드 1기의 수혜를 톡톡히 본 싸이. 앞서 선배들이 개척해놓은 길을 따라 '강남스타일'을 일약 글로벌 히트곡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전세계 싸이팬들은 한국 음악, 나아가 '메이드 인 코리아'의 그 모든 것에 익숙해지게 됐다. 디지털 노마드족과 글로벌 SNS로 소통해온 싸이는 아주 쉽게, 그리고 빠르게 그들을 한국 문화, 나아가 한국 제품의 잠재적 소비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길을 따라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이 팔리는 디지털로드 2기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이제 싸이를 등에 업은 기업들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큰 글로벌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될 수도 있다. 웬만한 할리우드 영화에 PPL을 한 것보다 더 큰, 그리고 장기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싸이의 콘서트를 본 전세계 네티즌들은 단순히(?) 노래만 들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한국 브랜드에 자연스럽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싸이와 연결고리를 만든 회사들은 하나같이 해외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싸이 프로젝트'를 말하고 있다. 싸이를 모델로 내세운 농심은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라면블랙'의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브랜드 하나를 해외에 알리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냐. 그런데 싸이는 시간적 공간적 그리고 자본의 한계마저 뛰어넘는 진정한 글로벌 마케팅의 가능성과 효과를 입증했다"며 "지금 싸이는 한국 음악계가, 엔터비즈니스계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사건'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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