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삼성, 6선발체제 잠정 보류한 사정은?

by
7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NC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시합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추워진 날씨에 난로 곁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07.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선발-불펜 역전현상을 막아라.'

시즌 초반 삼성에 떨어진 현안과제다.

Advertisement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에도 6선발 시스템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다른 팀에 비해 풍부한 마운드 자원을 활용해 배영수-윤성환-밴덴헐크-장원삼-로드리게스-차우찬 등의 6인 선발 투수를 돌리겠다고 했다.

Advertisement
이유는 자명했다. 과거 6선발 체제를 가동해 짭짤한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통합우승을 할 때 6선발을 가동한 덕분에 '투수왕국'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2012년에도 6선발 카드를 커내들었지만 제대로 시행하지는 못했다. 시즌 초반 6선발의 일원이었던 차우찬이 부진했던 데다. 6월 들어 윤성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깐 이탈했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당시 류 감독은 6월 말 윤성환이 복귀한 이후 6선발을 재가동하겠다고 했지만 본격적인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삼성은 지난해 8개팀 가운데 최고의 팀평균자책점(3.39)과 팀타율(0.272)을 기록하며 통합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6선발 카드는 어김없이 올시즌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싹도 틔우기 전에 일단 무기한 보류 모드로 가라앉았다.

21일 롯데전에서 선발 멤버였던 차우찬을 불펜으로 전환한 것이 6선발 포기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삼성의 시즌 초반 화력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다. 차우찬이 선발 멤버로서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된 이유는 아니다.

객관적인 기록상으로도 나타나는 불펜의 허약함이 가볍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없었던 이른바 '선발-불펜 방어능력의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차라리 차우찬을 불펜으로 돌려 과거에 비해 허약해진 중간계투진을 보강하는 게 급선무다. 아무래도 지난해 삼성의 불펜을 든든하게 버텨줬던 정현욱(LG)과 권오준(부상)이 빠진 후유증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삼성은 올시즌 22일 현재 9승6패로, 작년 같은 기간 6승9패에 비하면 초반에 부진하다가 뒤늦게 달아오르는 징크스에서 다소 탈출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마운드보다 타선의 힘이 더 많은 뒷받침을 한 게 사실이다.

팀평균자책점이 전체 5위(4.57)에 불과하지만 팀타율은 압도적인 1위(0.326)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처럼 투-타의 균형이 맞지 않는 가운데 투수진의 선발-불펜간 조화도 뒤엉키고 있다.

22일 현재 삼성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32다. 총 9승 가운데 8승을 선발에서 책임졌고, 불펜에서 나머지 1승을 보탰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99로 선발진보다 높게 나타났다.

선발의 경기당 이닝수가 5⅔이닝으로 작년 시즌과 똑같은 데도, 불펜의 방어력이 선발보다 저조한 것이다.

이는 과거 기록과 비교하면 불펜이 얼마나 취약해졌는지 명확하게 나타난다. 마운드 왕국을 자랑했던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의 경우 평균자책점이 선발진 3.81, 불펜진 2.64였다. 올시즌 현재와 마찬가지로 15경기를 치른 같은 기간과 비교하더라도 선발진 5.52, 불펜진 3.04였다.

통합우승을 했던 2011년에도 선발진 3.88, 불펜진 2.44인 것으로 나타난다. 불펜에서 뒷수습을 탄탄하게 해줬기 때문에 삼성이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올시즌 현재까지 나타난 불펜의 수습능력은 크게 저하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2년간 불펜의 평균자책점이 선발진보다 저조했던 상황을 겪지 않았던 삼성으로서는 조기대응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6선발 포기-불펜 강화가 현재로서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류 감독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올해는 초반부터 계속 잘해보자"는 소망을 성취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발빠르게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한 삼성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