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류현진이 '싸이 효과'에 활짝 웃었다. 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싸이에게 응원을 받은 류현진은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에게 싸이는 든든한 팬이자 지원군이었다. 그런데 '국민 MC' 강호동에게도 이런 조력자가 있다. 바로 이수근이다. 강호동과 이수근은 KBS '1박2일'에 이어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가수 싸이(오른쪽)가 지난 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해 LA다저스의 류현진을 만났다. 사진출처=싸이 트위터
Advertisement
'싸이 효과'에 웃은 류현진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면서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관중석에선 싸이의 깜짝 공연이 펼쳐졌다. 싸이는 자신의 노래 '젠틀맨'에 맞춰 춤을 추면서 4만 관중에게 환호성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팬들과 치어리더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던 류현진이지만, '국제가수'의 열정적인 응원에 더욱 힘을 받았을 터.
싸이의 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엔 라커룸을 찾아 류현진의 팀 동료들을 만났다. 핸리 라미레즈, 맷 캠프 등 다저스의 간판 선수들이 싸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했다. 빌보드 차트 1위에 도전하고 있는 싸이는 다저스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었다. 핸리 라미레즈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경기가 끝나고 싸이를 만났다"며 싸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저스 선수들의 입장에선 '월드 스타'를 친한 형으로 둔 류현진이 부러울 법도 한 일. 싸이가 동생 류현진의 기를 한껏 살려준 셈이 됐다. 싸이의 방문이 류현진의 팀내 입지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강호동은 약 4년 동안 '1박2일'에서 이수근과 호흡을 맞췄었다. 척하면 척,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두 사람은 '1박2일'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멤버들이다. 강호동이 매끄러운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이끌고 나갔고, 이수근은 재치있는 말솜씨와 아이디어로 거들었다. 강호동이 유머를 던지면 이수근이 받아줬고, 이수근이 던지면 강호동이 받아줬다. 쿵짝이 잘 맞았다. 강호동 스스로도 뛰어난 MC지만, 이수근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강호동은 이런 '이수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호동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사이, 이수근은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양념 역할을 해내고 있다. 프로그램이 조금 지루해질 만한 상황이 되면 두 사람이 만담을 하듯 개그를 주고 받으면서 분위기를 띄운다.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에 '우리동네 예체능'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 9일 6.2%의 시청률로 첫 방송된 이후 매주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4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Advertisement
KBS '우리동네 예체능'을 이끌고 있는 강호동(왼쪽)과 이수근.
류현진에겐 슬라이더, 강호동에겐?
류현진은 최고 무기는 명품 체인지업이다. 국내에서도 이 공으로 수많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진출 뒤 슬라이더와 커브 비중을 늘렸다. 살아남기 위한 조치였다. 좀 더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상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 류현진은 체인지업 만큼이나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커브로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을 잡아내고 있다.
강호동의 경우는 어떨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강호동도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약 1년 동안의 방송 공백기를 거쳤고, 복귀 프로그램이었던 KBS '달빛 프린스'는 시청률에서 참패했다. 내 집과도 같았던 '1박2일'을 떠나 신생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예체능'을 이끌어가야 하는 처지다.
과거 강호동은 '강하고 독한' 캐릭터가 강했다. 국민 MC 라이벌인 유재석과 대비되는 특성이다. 유재석의 장점이 편안함이라면 강호동의 장점은 톡톡 튀는 맛이었다. 그랬던 강호동이 편안한 진행을 새 무기로 삼은 듯하다. 물론 기존의 캐릭터는 그대로 남아있지만, '독한 진행'을 조심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탁구 대결을 벌인 그는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연습과 경기에 임했다. 또 한참 나이가 많은 어르신과의 대결에선 깍듯이 예의를 갖췄다. 얼굴엔 장난기가 없었고, 진지함이 묻어났다.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강호동이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