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안 되면 야수는 1군에 올라오기 힘들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자주 하는 말이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아무리 좋아도 수비가 안 될 경우 1군에서 선발 기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대로 방망이가 조금 모자라도 수비가 될 경우 1군에서 뛸 기회가 돌아간다.
최근 롯데 내야진에 큰 변화가 있었다. 2루수와 유격수 주전 얼굴이 같은 시기에 바뀌었다. 그 주인공이 정 훈(26)과 신본기(24)다. 정 훈은 2010년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신본기는 프로 2년차. 두 포지션을 줄곧 지켜왔던 조성환 박기혁 그리고 문규현(유격수, 2루수 백업)은 지금 1군에 없다. 조성환(허벅지) 박기혁(종아리)은 부상과 부진으로, 문규현은 부진으로 자리를 빼앗겼다.
롯데는 4월말부터 5월초까지 8경기 연속 실책을 저질렀다. 지금은 수비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신본기와 정 훈이 들어간 결과다. 신본기는 아직 실책이 없다. 정 훈은 실책 2개가 있지만 몇 차례 호수비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롯데는 흔들렸던 수비 불안을 그나마 둘로 어느 정도 진정시켰다. 하지만 둘은 아직 검증을 끝내지 않았다. 둘다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뛰어본 선수들이 아니다.
현재 둘은 공격 보다 수비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 신본기는 타율이 1할(이하 11일 현재)이 채 안 된다. 8할7리, 1타점. 정 훈은 타율 2할3푼8리, 3타점이다. 박기혁(타율 2할1푼2리) 문규현(1할7푼4리) 보다 경험에선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최근 경기 집중력 등에선 오히려 더 좋았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수비를 잘 하면 면죄부가 된다"고 했다. 신본기의 경우 23타수 2안타다. 타격감이 좋지 않다. 하지만 선발 출전 기회가 계속 돌아간다. 현재로선 신본기 이상의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박기혁은 아직 재활 치료 중이다.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문규현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다. 아직 좋았을 때의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조성환은 오른 허벅지가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갔다.
지금 처지는 롯데 내야의 현 상황이다. 롯데는 최근 수비가 안정되면서 투타 밸런스가 맞기 시작했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몇 차례 '지키는 야구'가 잘 맞아 떨어졌다. 옥스프링과 유먼이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야수들은 호수비로 실점을 줄였다. 타선이 다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투수들의 호투와 야수들의 빈틈없는 수비로 승리를 가져왔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하고 싶었던 '지키는 야구'의 모범 사례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 야구는 여전히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 신본기의 현재 타격감은 롯데 타선에 큰 짐이 된다. 타선의 흐름이 끊어진다. 롯데는 이대호(오릭스) 홍성흔(두산)이 빠져나간 후 '소총부대'로 전락했다. 지금까지 팀 홈런이 6개뿐이다. 따라서 그걸 만회하기 위해선 연속 안타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팀 타율(0.242), 팀 득점권타율(0.220) 모두 꼴찌다.
신본기와 정 훈은 수비 안정에 만족해선 안 된다. 강팀에선 수비는 기본이다. 박기혁 문규현 조성환이 치고올라오기 전에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원래 자리인 2군으로 돌아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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