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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애틀랜타전에서 무엇을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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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3연속 퀄리티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2승을 챙겼다. LA다저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했다. 류현진은 6이닝 6안타 9삼진 3실점 했으며,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를 선보이는 맹활약 끝에 승리 투수가 됐다.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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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한 불펜만 탓해서는 특급 반열에 오를 수 없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진정한 특급 선발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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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6)이 5승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1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까지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선발투수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5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했다. 승패 기록 없이 5이닝 5안타 5볼넷 5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은 3.40에서 3.42로 약간 올랐다.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불펜진만 탓할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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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히 경기를 돌아보자. 류현진이 5이닝을 던지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긴 했지만, 이전 등판에 비해서는 결코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더구나 LA 다저스 불펜은 약하다. 만약 7회나 8회에 3점차 이상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면 불펜쪽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도 무방하다. 그러나 다저스 불펜진에게 5회에 2점 리드는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국은 선발 류현진이 확실하게 긴 이닝을 던져주며 경기를 지배하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애틀랜타전에서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6회 이전에 교체됐다. 역시 투구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5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졌는데, 투구수로 봐서는 1이닝 정도 더 던질 수도 있었다. 올 시즌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투구수는 지난 12일 마이애미전에서 기록한 114개. 돈 매팅리 감독이 조금 더 믿음을 보였다면 6회에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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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6회초 투수 타석 때 류현진을 대타로 교체한 뒤 6회말에 구원투수를 올렸다. 결과적으로는 바뀐 투수진이 곧바로 6회말에 역전을 허용했으니 실패한 작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을 교체한 것은 반대로 보면 그만큼 류현진의 구위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초반 제구력이 썩 좋지 못했다. 2회까지 무려 42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볼이 20개나 됐다. 그만큼 제구에 애를 먹었다는 뜻이다. 더불어 직구 구속도 저조했다. 최고 스피드가 148㎞밖에 나오지 않았고, 평균 스피드 역시 144㎞ 정도였다. 내셔널리그에서 타격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애틀랜타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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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선발로 성장하기 위해 류현진에게 필요한 것은

류현진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봐야한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을 아직 특급 선발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애틀랜타전이 대표적인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원정경기에서 강타선을 상대하더라도 꾸준하게 자신의 위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올해 류현진은 홈경기에 비해 원정경기 성적이 크게 떨어진다. 9번의 선발 등판 중 다저스타디움 홈구장에서 치른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3으로 3승1패를 거뒀는데, 원정에서는 5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이 홈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높은 4.50이었다. 결과도 1승1패로 나왔다.

이런 형태로 홈과 원정의 성적이 크게 차이나게 되면 완성형 선발이라고 하기 힘들다. 어떤 구장에 가든 일정한 레벨의 구위를 보여줄 때 진짜 A급 선발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도 또 다른 과제다. 대표적으로 애틀랜타전 3회를 들 수 있다. 류현진은 3회에만 4안타를 허용하며 2점 내줬는데, 이 중 3개의 안타가 직구를 던지다 맞은 것이었다. 초반부터 구속과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애틀랜타 타자들에게 집중공략 당한 결과다.

류현진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잘 던지는 투수다. 매팅리 감독이 '장인'이라고 칭할 정도다. 그러나 역시 가장 많이 구사하면서 또 가장 위력적인 공은 직구다. 이 직구가 제대로 살아날 때 다른 변화구도 위력을 발휘한다. 때문에 직구의 구위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향후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말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루키다. 지금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 물론 현재까지 나타난 류현진의 적응력이나 자질로 미뤄보면 이런 문제점도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보완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애틀랜타전에서 승패를 얻지 못했다고는 해도, 류현진은 또 다른 숙제와 함께 귀중한 경험을 배웠다고 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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