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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 숙적 떠올리게 하는 유니폼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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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새유니폼이 1960~1970년대 서독 유니폼과 비슷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BBC의 보도 장면. 사진캡처=BBC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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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영국에 유니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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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A대표팀 때문에 시끄럽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1일 A대표팀의 새로운 홈 유니폼을 발표했다. 잉글랜드의 전통색인 흰색을 바탕으로 했다. 목 부위에는 검은색 라운드 띠를 둘렀다. 왼쪽 가슴에는 FA의 삼사자(세 마리의 사자) 엠블럼을 새겼다. 엠블럼 밑에는 FA의 창립연도인 '1863'과 올해인 '2013'이 새겨져있다. 두 숫자 사이에는 '150 YEARS(년)'라는 문구가 박혀있다. FA 창립 150주년 기념 유니폼이다. 올해부터 잉글랜드 A대표팀의 용품업체로 나선 나이키의 첫 제품이다. 나이키는 1954년부터 잉글랜드를 후원해온 엄브로를 제치고 지난해 FA와 2018년 7월까지 계약을 했다. 나이키는 이 유니폼에 대해 '폴리에스터를 재활용했고 기존 제품과 비교해 23%나 더 가벼워졌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나이키가 '역사'를 고려하지 않고 '무성의'하게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이번 유니폼이 "라이벌 독일의 1960~1970년대 유니폼과 판박이"라며 개탄하고 있다. 당시 독일(서독)은 흰색 유니폼에 검은색 라운드띠를 목에 둘렀다. 왼쪽 가슴에는 독일축구협회(DFB) 엠블럼이 찍혀 있었다. 독일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1970년 멕시코월드컵, 1974년 독일(서독)월드컵 무대를 이 유니폼을 입고 누볐다. 1974년에는 프란츠 베켄바우어를 앞세워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이 시기 잉글랜드는 폴란드와 웨일스에게 밀리며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정리하자면 잉글랜드의 새 홈유니폼은 자신들이 예선탈락했던 '굴욕의 대회'를 떠올리게 하고, 그 대회에서 우승했던 '숙적' 독일과 판박이인 '기분 나쁜 유니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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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와 나이키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27일 새로운 어웨이 유니폼을 발표했다. 전통적인 붉은색 상의에 칼라가 달려있는 폴로 티셔츠 형태다. 하지만 비난 여론을 더 불지피고 말았다. 잉글랜드의 또 다른 '숙적'인 프랑스의 어웨이 유니폼과 색만 다를 뿐 같은 디자인이다. 잉글랜드 축구팬들이나 현지 언론들은 여전히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웨일스를 대표하는 카디프시티 역시 유니폼이 문제다. 26일 카디프시티 팬 300여명은 카디프 시내에서 길거리 시위를 벌였다. 구단의 유니폼 색을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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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창단한 카디프시티는 104년동안 파란색을 구단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별명도 '파란새들' 즉 '블루버즈(Blue birds)'다. 하지만 빈센트 탄 카디프시티 구단주는 2012~2013시즌 유니폼 색을 빨간색으로 바꾸었다.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인 탄 구단주는 아시아인들이 전통적으로 푸른색보다는 붉은색을 선호한다면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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