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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선수랭킹]A대표팀 GK가 최고? 진짜 거미손은 권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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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혁(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공중볼을 걷어내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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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수문장 자리는 최고의 골키퍼를 뜻한다. 김병지 이운재 등 프로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거쳐갔던 자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부터 정성룡(28·수원)이 '넘버원 골키퍼'의 계보를 이어 받았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정성룡을 비롯해 김영광(30·울산) 이범영(24·부산)을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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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K-리그에서도 이들이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5월 마지막 주 스포츠조선 프로축구 선수랭킹으로 검증한 결과,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시즌 초반 부상과 팀 부진이 맞물렸던 정성룡은 랭킹포인트 88점에 그쳐 골키퍼 부문 10위, 전체 114위에 그쳤다. A대표팀에서 정성룡과 주전 자리를 다투는 김영광은 더욱 실망스러웠다. 올 시즌 단 2경기 출전(3실점)에서 얻은 랭킹포인트는 15점에 불과했다. 골키퍼 전체 19위, 전체랭킹 283위의 굴욕을 맛봤다. 대표팀 골키퍼 막내 이범영이 랭킹포인트 119점으로 골키퍼 4위, 전체 50위로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

그렇다면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거미손은 누구였을까. 1위는 노장 골키퍼 권정혁(37·인천)이 차지했다. 지난 주 부산과의 13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무실점을 기록,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랭킹포인트 15점(선발출전 5점·승리 5점·무실점 보너스 5점)을 추가해 128점으로 골키퍼 부문 1위(전체 35위)에 올랐다. 김병지 최은성 같은 40대 골키퍼 만큼의 명성은 없다. 반면 감동스토리가 있다. 2007년 포항에서 2경기 출전을 끝으로 프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권정혁은 2009년 핀란드 1부리그에 진출해 2010년까지 활약한 뒤 현역은퇴를 선언했다. 지도자 변신을 준비하던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파문으로 골키퍼 기근 현상이 발생했다. 권정혁은 그해 인천을 이끌던 허정무 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부름을 받아 다시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은퇴 후 7개월이 넘은 권정혁을 두고 모두가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권정혁은 뛰어난 기량과 노련미로 인천 골문을 지키면서 지난해 돌풍과 올해 선두권 질주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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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제주 골키퍼 박준혁(26)이다. 지난 주 서울전에서 4실점을 하면서 8점(선발출전 5점·무승부 3점)을 얻는데 그쳤으나, 125점(전체 38위)으로 권정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활약했던 박준혁은 제주 입단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전반기 13경기를 모두 뛰었다. 난타전이었던 서울전 전까지 12경기서 9골만 내주는 0점대 방어율로 박경훈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김영광을 밀어내고 울산의 주전 자리를 차지한 김승규(23)는 121점(전체 47위)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울산에서 백업 요원으로 자리를 잡더니, 올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성남 골키퍼 전상욱(34)은 114점(전체 58위)으로 이범영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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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골키퍼 자리는 경기력 만으로 평가를 받진 않는다. 기량 뿐만 아니라 숱한 국제경험과 팀에 녹아드는 융화력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만큼은 A대표팀 골키퍼들을 최고라고 부르기 힘든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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