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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K-리그 토종 스트라이커' 김신욱 활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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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폭격기' 김신욱(울산)은 조광래호 시절 '조커'였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당시 비기거나 뒤지고 있을 때 후반 늦은 시간에 투입돼 한 방을 책임지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최전방에서 1m96의 큰 키를 살려 공중볼을 장악하는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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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수장이 바뀌고, 김신욱의 입지는 180도 달라졌다. 최강희 전 감독은 지난해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부터 김신욱을 주전 공격수로 낙점했다. '최강희의 황태자'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비고)의 공존 실패가 김신욱 카드를 꺼내든 계기가 됐다. 최 감독은 김신욱을 최종예선 마지막 5경기에서 4차례나 선발 출전시켰다. 효과는 다소 미비했다. 지난해 6월 8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 때 터뜨린 골이 유일했다. 특히 공격 전개가 불안해지자, 모두 김신욱의 머리만 쳐다봤다. 김신욱의 헤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예측가능한 플레이는 오히려 상대 수비수들을 도와줬다.

또 다시 수장이 바뀌었다. '홍명보 시대'가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K-리그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인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답은 홍 감독이 런던올림픽에서 사용한 전술을 들여다보면 찾을 수 있다. 당시 홍 감독은 공격라인의 포지션을 파괴했다. 홍명보호의 필승 전략인 A루트는 '가짜 9번'인 '제로톱'이었다.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고전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았다. 원톱은 '가짜 9번' 역할을 맡았다. 활동 반경이 넓었다. 고립을 피하기 위해 미드필드까지 진출했다. 좌우측 날개로도 수시로 이동했다. 역학 구도의 중심이 박주영이었다. 그는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면서 배후의 공간을 창출했다. 이처럼 홍 감독이 구상하는 원톱의 기본 조건은 많은 활동력이다. 더불어 홍명보호의 원톱은 빠른 스피드를 갖춰야 한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2선에서 투입하는 패스를 빠르게 쇄도해 골로 연결해야 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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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김신욱은 홍 감독이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원톱이 아니다. 이동국의 뒤를 이를 고전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활동 반경이 넓지 않다. 중앙 플레이보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강하다.

대신 김신욱은 최고의 '조커'로 활용될 수 있다. 상대가 체력이 떨어질 시점에 투입돼 공중볼을 장악해 공격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단순한 공격패턴도 때론 필요하다. 또 한 방도 갖췄다. 김신욱은 K-리그 13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경기당 0.62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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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선 주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현성(FC서울)이 교체요원으로 활용됐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김신욱은 홍 감독의 '조커' 고민을 해결해 줄 선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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