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로서의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한 KIA 앤서니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변신을 위한 잠깐의 후퇴다.
KIA 선동열 감독은 5일 광주 롯데전이 우천에 따른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후 향후 팀의 투수진 운용계획 변화에 대해 밝혔다. 꽤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일단 앤서니는 '마무리 투수' 보직에서는 퇴출됐다. 시즌 6월까지 20세이브나 달성하며 팀에 큰 기여를 했지만, 최근 1주일 사이에 두 차례나 역전패를 허용하면서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8일 대구 삼성전과 7월 3일 인천 SK전이 결정적이었다. 다 이겨놓은 2경기를 놓쳐버린 팀도 손해가 크지만, 이렇게 지게 된 앤서니 역시도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선 감독은 "스스로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라 마무리로서는 쓸 수 없게 됐다"면서 "오늘 날짜로 앤서니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앞으로 앤서니는 당분간 2군에서 선발 전환을 준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결국 '마무리'로서의 앤서니는 그 용도가 폐기되는 동시에 '선발'로서의 앤서니로 재생을 준비하게 된 상황이다.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선 감독은 "지난해 선발로 나섰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발로 전환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투구수나 이닝 등에서 완전히 준비가 되면 불러오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KIA는 다시 지난해처럼 두 명의 외국인투수 선발을 갖추게 된다.
더불어 앤서니가 빠진 마무리 자리는 박지훈이나 송은범을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구위와 자신감을 되찾은 박지훈이 더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송은범의 구위 회복 여하에 따라 송은범이 뒷문을 책임질 수도 있다. 선 감독은 "박지훈이 지금 좋은 상태이다. 하지만, 송은범도 열심히 러닝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블 클로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앤서니의 선발 전환에서 비롯된 KIA의 투수진이 일대 변혁이 향후 어떤 효과를 내게될 지 궁금해진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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