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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를 할 땐 208회 전 공연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다 소화했다. 아픈 적도 있었지만 그 얘기를 꺼내는 게 자존심이 상했다. 신기한 것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일단 무대에 서서 한 곡 부르고 나면 없던 에너지가 펄펄 솟아난다는 점이다. 그게 바로 배우의 끼다. "언제가 남경주 선배가 '넌 배우가 안됐으면 돗자리 깔았을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천상 무대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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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포시의 안무로 유명한 블랙 코미디 '시카고'는 최정원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지난 2001년 국내 초연부터 12년의 세월을 넘어 무대를 지키고 있다. 초연 당시엔 록시 하트를 맡아 농익은 연기를 과시하며 그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7년부터는 후배들에게 록시를 넘겨주고, 벨마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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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에게 연기는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내가 벨마가 될 순 없잖아요. 나는 최정원이니까요. 대신 내 안에 있는 벨마를 끄집어내야죠. 삶을 돌이켜보면서 내가 벨마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벨마와 동화되어 가는 과정이 연기라고 생각해요. 배우가 캐릭터를 마냥 쫓아가면 그거 엄청난 스트레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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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은 데뷔 후 줄곧 무대만 고집해왔다. 영화나 드라마 제의가 많았지만 재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곳은 무대란 생각 때문이었다. "솔직히 모르는 분야라 두려움도 있었어요"라면서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영화는 한 번 해보고 싶어요"라고 덧붙인다.
'똑같은 작품을 오랫동안 하면 지겹지 않을까?'라는 '우문(愚問)'을 던졌다. "대본이라는 게 희한해요. 읽을 때마다 다른 대사가 보여요. 어, 이런 대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요. '어린 왕자'도 고등학교 때 읽었을 때와 나이들어 읽었을 때 느낌이 다르잖아요." 현명한 답이다.
'시카고'는 그야말로 배우의 역량으로 승부하는 작품이다. 무대전환도 없는 의상전환도 거의 없는 컨셉트 뮤지컬 스타일이다. 몸으로 대사를 전달하는 밥 포시의 안무도 쉽지 않다.
"연기는 핑퐁 같아요. 서로 공을 주고 받듯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가야해요. 내가 튀려고 하면 오히려 작품이 망가지고, 나를 낮추면 작품이 살아나죠. 배우 최정원이 아니라 '시카고'란 작품이 돋보여야죠."
관록과 젊음을 하나의 얼굴에 동시에 지닌 야누스같은 배우가 최정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자 세차게 내리던 장맛비가 그쳐 있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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