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가 새롭게 태어났다. 6번의 진화를 거친 7세대 골프다. 골프 7세대는 첫 인상부터 특별했다. 1974년 골프 1세대 출시 이후 '완벽'이라는 구호 아래 변화를 거치며 매번 베스트셀링카로 군림했으니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른다. 폭스바겐의 골프는 1974년 1세대 모델이 출시 이후 현재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총 300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39년간 매일 2000명이 구입을 해야만 가능한 숫자다. 골프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자동차업계에 이런 말이 있다. 완벽한 차를 더 완벽하게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불가능 할 것 같은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폭스바겐의 힘인 동시에 골프7세대 경쟁력이다.
지난 2~3일 이틀에 걸쳐 신형 골프 7세대를 시승했다. 시승구간은 부산에서 거제도 일대를 돌아보는 150km 구간. 고속도로와 구불구불한 산길로 이뤄져 있어 가속력과 코너링 등을 테스트해보기엔 제격이었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1.6 TDI 블루모션 모델과 2.0 TDI 블루모션 모델이다.
골프 7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다. 골프 6세대에 비해 스포티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심플함에 중심을 둔 디자인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변화를 통해 최대한 차이를 부각시켰다는 게 폭스바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례로 폭스바겐 7세대는 차체를 28mm가량 낮췄다. 전장과 전폭, 전고가 각각 4225mm, 1799mm, 1452mm로 골프 6세대에 비해 전장과 전폭이 56mm, 13mm를 늘렸다. 작은 변화지만 차체의 안정감을 높이는 동시에 외관이 커졌고 실내 공간도 늘었다. 후면부의 경우 골프 특유의 해치백 라인의 미세한 위치 변화를 통해 당겨진 활시위 모양의 C필러를 한층 부각시키며 세련미를 강조했다.
2.0 TDI 블루모션의 운전대를 잡았다. 운전자 중심의 실내디자인이 눈에 띈다. 독일차 특유의 딱딱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지 시트는 편안하다. 특히 대시보드가 운전자쪽으로 살짝 기울여 안락함을 높였다. 뒷좌석이 좁았던 단점은 차량 크기를 키우며 넉넉해진 것도 눈에 띈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가속페달을 밟자 120Km까지 쉽게 도달한다. 저속 주행시 디젤차 특유의 엔진음이 발생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풍진음이 적어 고속주행에서도 비슷하다.
단단한 하체와 맞물린 묵직한 핸들링은 고속도로 주행에선 안전성을, 굽은 길에선 안정적인 코너링으로 연결, 운전자에게 주행의 재미를 손끝으로 전달한다. 60Km가량을 운전한 뒤 연비는 15.8km/ℓ. 공인 연비 16.7km/ℓ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고속주행과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뛰어난 수치다. 2.0 TDI 블루모션의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2.6kgㆍm다.
1.6 TDI 블루모션의 퍼포먼스는 2.0TDI와 비슷하다.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22.5kgㆍm로 2.0TDI 블루모션 모델과 분명 차이는 있지만 성능과 엔진음에 민감한 운전자가 아니라면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2.0 TDI블루모션과 비슷한 형태로 60Km를 운전한 뒤 연비는 18.8km/ℓ. 공인연비인 18.9km/ℓ와 흡사했지만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던 만큼 상당히 낮은 연비다. 골프 7세대의 연비는 대체적으로 만족할 수준인 셈. 폭스바겐 관계자는 "차체의 무게를 골프 6세대에 비해 100Kg을 줄였고, 엔진 성능 개선을 통해 연비에 있어서는 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7세대 골프의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6 TDI 블루모션이 2990만원, 2.0 TDI 블루모션이 3290만원,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9월 출시 예정) 3690만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