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 끈끈해진 타선이다. LG 타선은 소총부대다. 팀 타율(0.282·2위)은 높지만, 팀홈런(34홈런·7위)은 하위권이다. 홈런을 펑펑 쏘아올리는 거포는 없다. 그만큼 수월한 득점도 적다. 초반 대량득점을 올리는 수월한 경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필요한 점수를 기어이 뽑아낸다. 지난 5월 말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기록으로 살펴보자. LG 타선은 접전이 펼쳐지는 경기 막판에 강하다. 15일 현재 '7회 이후&2점 이내 승부'에서 2할8푼9리의 팀 타율로 삼성(0.296)에 이어 2위다. 10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5월말 이후에는 무려 3할5리로 올라간다. 주요 선수들은 경기 막판 펄펄 날았다. '7회 이후&2점 이내 승부'에서 정의윤(0.412) 박용택(0.391) 이병규(0.385) 정성훈(0.378) 문선재(0.346) 손주인(0.342) 김용의(0.289) 등이 활약을 펼쳤다.
경기 막판 집중력은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LG가 올린 43승 중 역전승은 절반에 가까운 20승. 삼성, 넥센과 함께 공동 1위다. 경기 후반 역전승도 가장 많았다. 5회까지 뒤진 29경기 중 9차례 역전에 성공했다. 3할1푼의 확률. 단연 1위다. 7회까지 뒤진 31경기에서도 6차례 짜릿한 역전승(0.194)을 맛봤다. 이 역시 1위다. 많은 역전패를 허용하던 팀이 가장 많은 역전승을 올리고 있는 셈. 1점 차 승부에도 강해졌다. 10연속 위닝시리즈를 시작한 5월 말부터 LG는 1점 차 승부에서 10승3패(0.769)로 가장 강했다.
득점을 위한 유기적인 팀 플레이도 빛났다. LG는 '주자 있을시 진루타율'이 4할5푼6리로 1위다. 언제 어느 시점에 어떻게 플레이하고 집중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난다.
달라진 LG 타선의 집중력. 장마 후 본격적인 여름 승부처에도 변함 없이 이어갈 수 있을까. 꿈에 그리던 10년 숙원, 4강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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