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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단다. '괴물' 이후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왔고 미국 에이전트도 있는 상황인데 영화인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꼽히는 할리우드를 마다하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감독은 "자유롭게 하고 싶다. 어느 시장에 가겠다는 건 프로듀서 같은 사람이 생각하는 거고 나는 내가 찍고 싶은 장면이나 스토리에 끌린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또 관심있는 시나리오가 있어도 시스템에 들어가면 내가 어떻게 될까 겁난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나는 내가 기획한 아이디어로 직접 찍고 편집하는 게 몸에 배였다. 김지운 박찬욱 감독님처럼 제안 받아서 찍고 그런 게 프로 감독의 모습이 아닐까, 나는 왜 저런 게 안될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설국열차에서 차별과 탄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기를 그린 영화다. 폐쇄된 직선 공간에서 복잡한 인물간의 관계나 감정 곡선을 그려내야했기 때문에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다.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에서 터널 하수구 신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데는 전문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기차의 끝을 보여주마 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촬영 시작할 때가 되니까 겁이 덜컥나고 눈앞이 깜깜해지더라. 우리끼린 그래서 '컨테이너 영화', '복도 영화'라고 그랬다. 그래서 카메라의 역동적인 변화에 중점을 뒀거 배우들에게 의지하며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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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일한다는 건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틸다 스윈튼과는 특별한 추억도 쌓았다. 감독은 "뭘 해도 멋있는 양반이다. 그렇게 연기 잘하는 사람이 자기는 직업 배우가 아니라 이상한 모험을 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재밌는 작업이 되고 싶다, 변신하고 싶다고 해서 나도 원하는 바라고 했다. 자기네 집에 재밌는 아이템이 많다고 오라고 해서 스태프와 스코틀랜드 집으로 갔다. 2층집인데 소탈하고 멋진 바닷가에 있는 집이었다. 거기서 이 옷 저 옷 입어보고 쇼를 했다. 그렇게 느낌을 잡았다. 이상한 아이디어도 많아서 돼지코에 볼에도 뭘 넣고 그래서 내가 말렸다"고 전했다.
'설국열차'는 8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감독은 "시나리오 쓰는 게 어렵다. '설국열차' 시나리오 쓰는 데 1년 걸렸다. 뭘 다시 쓰려고 하면 병 나는 느낌이다. 이젠 막 꿈도 꾼다. 야산에 갔는데 꽃나무 밑을 파니까 오동나무 상자가 나오고, 그걸 여니까 저자가 안 써있는 너무나 완벽한 시나리오가 7개가 있어서 '15년은 날로 먹는다'며 좋아서 내려오다 돌부리에 걸려 꿈에서 깨기도 했다"며 웃었다. 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묘한 기분이라고. "처음으로 다음 작품이 100% 정해지지 않았다. '살인의 추억' 프리 프로덕션 할 때 '괴물' 시나리오 쓰며 디자인을 진했고, '괴물' 찍을 땐 김혜자와 '마더' 얘기를 했다. 김혜자가 '나 하루가 달라요. 빨리 좀 찍읍시다' 그랬었다. '마더' 할 땐 '설국열차'를 준비했다. 지금은 2010년부터 써 온 '옥자'란 시나리오가 있고 다른 제안을 받은 것도 있다. 그러나 100% 정해지진 않아서 이런 상태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고 즐겁기도 하다"고 말했다.
우선은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 행사를 진행할 생각이다. 봉준호 감독은 "10년 간 일어났던 일들과, 했던 작업 등 여러가지를 돌이켜 보며 '살인의 추억' 10주년 행사를 할 것 같다. 과거 역전의 용사들이 모여 영화도 보고 술도 한 잔 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며 "10년 간 4편의 영화를 찍었다. 더 빨리, 많이 찍고 싶다는 생각과 좀 쉬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3년에 한 편 꼴이지만 내 나름으로는 바빴다. 시나리오 쓰고 영화 찍고의 반복이었다. '설국열차' 반응에 따라 어떻게 될지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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