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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압도한 페르난데스, 99마일의 당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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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경쟁자는 강했다. 최고 99마일(약 159㎞)의 직구는 물론, 21세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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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 마이매미 말린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 이날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유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둘이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21)와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나란히 출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서는 지난 14일과 마찬가지로 'ACE OFF'란 문구와 함께 두 투수의 얼굴을 나란히 배치했다. 영화 '페이스오프'를 차용한 것이었다. 지난 14일 뉴욕 메츠의 2년차 에이스 맷 하비(24)와 류현진이 맞붙었을 때도 같은 패턴으로 매치업을 소개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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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두 번 연속 웃지 못했다. 7⅓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페르난데스는 6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더욱 좋은 내용을 보였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앞섰다. 페르난데스는 1회초부터 위기에 몰렸다. 볼넷 2개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직구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이 많아졌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다저스 4번타자 핸리 라미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안드레 이디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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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는 2회 1안타를 제외하고 4회까지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류현진은 3회 2실점했다. 3회 2사 후 투수 페르난데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1번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페르난데스는 1루부터 홈까지 내달리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2번 도노반 솔라노에게 또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조선DB
페르난데스는 5회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후안 유리베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마크 엘리스마저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이번엔 3회와 반대로 타석에 류현진이 들어섰다. 류현진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좋지 않은 번트. 하지만 포수의 송구를 받은 마이애미 3루수 에드 루카스가 공을 떨어뜨리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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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는 칼 크로포드의 2루수 앞 땅볼이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아 1실점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애드리안 곤잘레스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1실점은 3루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페르난데스는 6회 2사 1루서 후안 유리베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지만, 류현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이 6회 1사 후 3안타를 연속으로 맞고 역전을 허용해 페르난데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150㎞대 후반의 직구는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결정구인 커브가 130㎞대 중반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의 커브는 빠른데 낙차가 크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인 '슬러브성' 커브였다. 직구-커브의 투피치로도 다저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9승(5패)째를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은 2.45에서 2.41로 내렸다. 반면 류현진은 시즌 4패(12승)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이 2.91에서 2.95로 올랐다. 야수인 야시엘 푸이그를 제외하고, 사실상 투수 신인왕 레이스 투톱인 둘의 맞대결에서 페르난데스가 웃었다. 페르난데스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3위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동부 원정 첫 경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처음 동부 원정을 치른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5월 18일 애틀랜타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5이닝 소화에 그쳤다.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6이닝 3실점했지만, 시즌 3패째를 안았다. 지난달 23일 토론토전에선 시즌 8승을 수확했지만, 5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시차가 있는 동부 원정 중 첫 경기 땐 유독 고전했다. 적응이 된 뒤 동부 원정 경기가 이어질 땐 괜찮았다. 류현진으로선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남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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