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의 호세 페르난데스(21)는 2008년 보트를 타고 쿠바를 탈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 이미 세 차례 실패, 감옥 철창 신세까지 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직 야구만 생각했다. 가족들에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높은 파도에 보트가 흔들렸다. 엄마가 바다에 빠졌다. 페르난데스는 엄마를 살리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 끝에 모자는 미국 망명에 성공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정착했고 5년의 시간이 흘렀다.
페르난데스는 2013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 첫 해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올해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다. 데이비 존슨 워싱턴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올해의 루키가 확실하다고 장담했다. 일부에선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꼽고 있다.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은 자신이 본 영건 중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일부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가 역대 최고의 우완 투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때이른 듯한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그가 메이저리그를 단숨에 사로잡은 건 빼어난 경기력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페르난데스를 다루면서 '피놈(phenom)'이란 수식어를 자주 쓴다. LA 다저스의 쿠바 출신 강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피놈 중 한 명이다. 피놈은 경이적인 사람을 뜻하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할 때 붙여준다. 국내에선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잘 붙는다.
페르난데스는 타자를 윽박질렀다. 마운드에서 타석의 상대를 공격하듯 공을 뿌렸다. 지난달 3일 클리블랜드전에선 한 경기 14개의 삼진을 잡아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직구 평균 구속은 150km 중반이다. 직구 계열인 투심도 던졌다. 변화구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졌다. 직구가 워낙 빠르고 제구가 되다보니 타자들이 체인지업과 커브에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페르난데스는 일부러 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지 않는다고 한다. 마이애미 구단은 페르난데스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임을 감안해 이닝수를 170이닝 정도로 제안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한 경기 등판 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시즌 성적은 27경기에 선발 등판, 11승6패, 평균자책점 2.23이다. 165⅔이닝 동안 0.97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8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은 많은 편은 아니다. 현재 내셔널리그 최다승은 16승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과 WHIP에서 2011년 사이영상 주인공 커쇼(다저스)에 이어 2위다. 탈삼진은 5위. 마이애미가 약체가 아니었다면 페르난데스의 승수는 다승왕 경쟁을 펼칠 정도가 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올렸다. 쿠바의 작은 도시 산타 클라라 출신으로 어린 시절 맨땅에서 친구들과 야구공을 대신해 돌을 던지며 놀았다. 그리고 나무 작대기로 그 돌을 쳤다. 페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소년 시절을 이렇게 표현했다. "누구도 야구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냥 야구를 많이 좋아했다. 지금 야구는 나에게 전부이다. 야구를 잘 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훈련을 했다."
그는 망명을 시도하다 3번 붙잡혀 철창 신세를 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쿠바를 반드시 떠나야만할 이유가 있다. 페르난데스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가족에게 자신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던지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철창에서 난생 처음 겪는 낯선 경험도 감내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로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았고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눈물젖은 빵도 먹었다. 그는 무척 힘든 시간이었지만 참았다. 어릴적 쿠바를 떠나면서 다짐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마이애미 구단은 페르난데스를 향후 10년 이상 팀을 이끌 기둥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페르난데스의 등장을 더없이 좋은 호재로 보고 있다. 이제 그의 나이 21세다. 어리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가 나이에 비해 빨리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상 궤도를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국내야구는 2006년 괴물 루키 류현진(LA 다저스) 등장 이후 이렇다할 '피놈'이 없다. 천재 소리를 들었던 대부분의 유망주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왜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해 있는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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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메이저리그를 단숨에 사로잡은 건 빼어난 경기력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페르난데스를 다루면서 '피놈(phenom)'이란 수식어를 자주 쓴다. LA 다저스의 쿠바 출신 강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피놈 중 한 명이다. 피놈은 경이적인 사람을 뜻하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할 때 붙여준다. 국내에선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잘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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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시즌 한 경기 등판 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시즌 성적은 27경기에 선발 등판, 11승6패, 평균자책점 2.23이다. 165⅔이닝 동안 0.97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8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은 많은 편은 아니다. 현재 내셔널리그 최다승은 16승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과 WHIP에서 2011년 사이영상 주인공 커쇼(다저스)에 이어 2위다. 탈삼진은 5위. 마이애미가 약체가 아니었다면 페르난데스의 승수는 다승왕 경쟁을 펼칠 정도가 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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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망명을 시도하다 3번 붙잡혀 철창 신세를 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쿠바를 반드시 떠나야만할 이유가 있다. 페르난데스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가족에게 자신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던지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철창에서 난생 처음 겪는 낯선 경험도 감내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로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았고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눈물젖은 빵도 먹었다. 그는 무척 힘든 시간이었지만 참았다. 어릴적 쿠바를 떠나면서 다짐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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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는 2006년 괴물 루키 류현진(LA 다저스) 등장 이후 이렇다할 '피놈'이 없다. 천재 소리를 들었던 대부분의 유망주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왜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해 있는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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