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 감독(42)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이 한이었다.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38분 동점을 허용했다. 2대2, 무승부가 충격이었다. 여파는 한달 여가 이어졌다. 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7월 3일 포항 원정에서도 복수에 실패했다.
스플릿 두 번째 라운드에서 포항을 만난다. 서울과 포항이 1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충돌한다. '독수리' 최 감독과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5)의 대결이라 더 뜨겁다.
두 사령탑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황선홍은 플레이가 세밀하고 정교했다. 최용수는 선이 굵은 축구를 했다. 둘다 강력한 승부 근성으로 '독종'으로 각인됐다.
최 감독은 포항과의 일전을 앞두고 9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그는 "포항은 1위에 있을 만한 팀이다. 그러나 반드시 되갚아 주고 싶은 것이 있다. 개막전에서 다잡은 경기를 놓친 후 힘든 전반기를 보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다. 선수들이 나보다 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단순한 생각이 아닌 몸이 부서질 정도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1위와 4위 지금 순위표가 상당히 자극된다. 포항도 우리하고만 하면 총력전이다. 우린 자존심으로 똘똘 뭉쳤다. 선수들이 따라잡았을 때 칭찬의 맛을 안다. 수요일 경기가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에 대해서는 "팀을 소신껏 만들어가는 능력이 있는 지도자다. 나 못지 않게 지금 순위표에서 드러나는 황 감독의 욕심, 열정, 전술을 인정한다"고 말한 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또 "올시즌 1무1패는 개의치 않는다. 리그 초반과 지금은 다르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고 있다. 모두가 모두를 위해 싸운다. 투쟁심이 불타오른다. 우리 선수들은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것도 꺼집어내지 않을까 싶다. 포항의 1위를 인정하지만 우린 여전히 디펜딩챔피언"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서울은 8일 스플릿 첫 라운드 부산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3무) 중이다. 한때 12위로 떨어진 순위는 4위(승점 47·13승8무6패)로 상승했다. K-리그 2연패의 희망이 되살아났다. 포항은 이날 원정에선 난적 전북을 3대0으로 완파, 왜 1위인지를 입증했다. 승점 52점(15승7무5패)이다.
두 팀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서울과 포항의 혈투는 올시즌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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