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SK-넥센전이 열린 인천 문학구장.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고 개천절로 인한 공휴일이었지만 SK는 많은 관중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될 무렵 내야 관중석이 거의 찼고 경기 초반까지 관중이 계속 들어왔다. 이날 관중은 2만3099명. 이날 행복티켓 행사로 인해 5000명 정도가 초청인원이었다고 감안해도 많은 팬들이 왔다. 경기장 내의 음식 매장은 비명을 질렀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올 줄 예상을 못해 적은 양을 준비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매진이 돼 아쉬움에 땅을 쳐야했다.
SK는 올시즌 6위의 성적으로 7년만에 4강에서 탈락해 익숙했던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인천 문학구장의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해보다는 못한 성적에도 관중 감소폭은 적었다.
SK는 올시즌 64경기의 홈게임에서 총 91만2042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관중을 넘기며 106만9929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약 15%의 관중 감소가 있었다. 끝까지 2위 싸움을 했던 두산이 11%의 관중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큰 감소는 아니다. 게다가 롯데가 무려 44%의 관중감소로 77만명에 그치며 SK가 LG, 두산에 이어 올시즌 관중 3위에 올랐다. SK가 관중 동원 3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월 관중에서도 꾸준한 동원으로 성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3·4월에 평균 1만5595명의 관중을 기록한 SK는 5월에는 1만4809명의 평균관중이 문학구장을 찾았다. 6월덴 1만7364명으로 오히려 성적과 반대로 늘어난 모습. 비가 많이 내린 7월에 9666명으로 줄어들었지만 8월엔 1만4462명으로 다시 회복했고, 사실상 4강에서 탈락한 9·10월에도 1만3262명을 기록했다.
선수들의 최선을 다한 모습도 한몫했지만 SK 특유의 마케팅 능력이 관중 감소를 막았다. 문학구장은 9개 구단 중 가장 볼거리가 많은 구장으로 인식돼 있다. 가장 많은 스카이박스를 보유하고 있고 외야엔 바베큐석과 잔디석을 마련했다. 가장 인기없는 외야석이 인기있는 좌석으로 만들었다. 올해는 미니 스카이박스를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스카이박스가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어 큰 비용이 필요했지만 미니 스카이박스는 4∼6명의 가족 단위의 관중이 찾을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도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었다.
팬들이 야구만이 아니라 다른 즐거움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토요일 홈경기서 경기 후 불꽃놀이를 하는 것이 최고의 히트작. 이젠 토요일 경기에서 승패가 결정나도 일찍 자리를 뜨는 팬들이 없을 정도로 인기 메뉴가 됐다.
지역내 여러 기관, 단체의 관람을 이끌어내는 행사 유치도 관중 동원에 큰 힘이 됐다. SK는 거의 매 경기 행사를 했다.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관전을 오고 그 기관의 대표자가 시구를 했다. 그리고 이러한 행사를 통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게 되는 것. SK는 오랫동안 이러한 행사를 가져왔고 최근 좋은 성적과 함께 홈팬들이 늘었다.
SK의 문학구장 초창기만해도 원정관중이 홈관중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엔 1루측 내야석은 항상 관중으로 북적인다. 우승을 했던 2010년에도 98만3886명으로 100만명을 넘지 못했던 SK. 올해 전체적인 야구붐이 줄어들고 성적도 나빴지만 하락폭이 줄어든 모습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고정팬층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SK가 2000년 인천에 새롭게 발을 들여놓은지 14년. SK가 인천팬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가 올시즌 91만명의 관중 동원을 기록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