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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연장 14회 혈투, 불펜싸움 누가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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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모두 총력전이었다. 과연 3차전 연장 14회 혈투가 4차전의 향방을 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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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에서도 연장 승부가 나오면, 코칭스태프는 머리가 복잡해진다. 대개의 연장전이라면, 많은 투수들을 쏟아 부었을 것이고, 다음날 투수 운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마치 예상치 못한 지출로 인해 잔고 걱정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포스트시즌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연장 12회로 종료되는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은 연장 15회까지 간다. 그런데 2013시즌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는 모처럼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91년 롯데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4시간 31분이 소요됐는데 22년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14회까지 4시간 43분이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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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까지 간 것도 준플레이오프 사상 두 번째. 지난 1989년 삼성과 태평양의 1차전 이후 처음 나왔다. 24년만이었다.

당연히 양팀 모두 총력전이었다. 차려준 밥상을 못 먹어서 그렇지, 양팀 모두 승리 찬스는 많았다. 이 과정에서 고생한 건 역시 양팀의 불펜진이다. 어느 쪽이 체력소모가 더 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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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넥센은 선발요원들과 손승락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투입했다. 이날 선발 오재영이 5이닝을 소화한 뒤, 이정훈(2⅓이닝) 강윤구(1이닝) 한현희(2⅓이닝) 송신영(1⅓이닝) 마정길(1이닝) 김영민(0이닝)이 뒤이어 나왔다.

마무리 손승락을 아꼈지만, 기용 가능한 불펜투수를 모두 쓴 게 눈에 띈다. 하지만 이정훈과 한현희를 제외하곤 모두 짧게 끊어 갔다. 이정훈이 27개, 한현희가 33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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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2차전 모두 등판했던 이는 강윤구와 한현희, 손승락이었다. 이중에서 승부처마다 조기 투입됐던 손승락을 아꼈다. 게다가 등판기회가 없었던 이정훈 송신영 마정길 등이 실전에서 제대로 몸을 풀었다. 모두 베테랑들로 향후 시리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이들이다.

종합해 보면, 3경기 모두 등판한 강윤구와 한현희 중 3차전에서 투구수가 많았던 한현희 정도를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현희도 컨디션상으로는 문제가 없다. 내일 쓰기 위해 빼준 것이다. 힘을 비축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두산은 어땠을까. 두산은 넥센과는 다른 패턴으로 불펜을 운영했다. 선발 노경은이 6이닝을 던졌고, 이후 변진수(3이닝) 윤명준(3이닝) 오현택(2이닝)이 모두 길게 던졌다.

1,2차전 모두 불펜진이 실점을 허용했던 두산은 앞선 경기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오히려 컨디션이 좋은 투수의 호흡을 길게 가져갔다. 변진수와 윤명준은 각각 3이닝 무실점으로 이날 승리의 발판을 놨다. 넥센 불펜진에 비해 임팩트가 컸다.

하지만 데미지 또한 컸다. 변진수의 투구수는 무려 50개, 윤명준은 36개의 공을 던졌다. 두 명 모두 4차전에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연투 자체엔 문제가 없어도, 투구수가 많아지면 다음 날 구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윤명준은 팀내에서 유일하게 3경기 모두 던졌다.

경기 후 김진욱 감독은 "우린 내일이 없는 팀 아닌가. 이전에 우리 불펜이 보여준 것과 달리, 좋은 모습으로 갈 계기가 됐다. 내일도 상황에 따라 총출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이상이 없으면 길게 가려고 한다. 마무리는 정재훈이지만, 마무리 앞의 상황에선 누가 되더라도 좋은 사람이 많이 던져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4차전에서도 비슷한 불펜 운영이 계속될 전망. 넥센은 승부처에서 중간계투를 끊어서 투입할 것이고, 두산은 컨디션이 좋다면 최대한 길게 끌고 갈 것이다. 과연 3차전의 혈투가 4차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서 3루서 두산 이원석을 내야 땅볼 처리 한 넥센 한현희가 환호하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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