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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이례적인 용병칭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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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보배같은 용병 앤서니 리처드슨은 전창진 감독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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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선물 하나에 울더라."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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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는 한국농구와는 문화적 차이가 커서 다루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감독들이 대놓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여러가지 이유로 까다롭게 굴고, 내부적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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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 선수는 상대적으로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에 한국농구를 만만하게 여기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전 감독은 용병이라고 편의를 봐주지 않고 국내선수와 똑같이 대하는가 하면 길들이기 차원에서 때로는 일부러 혹독하게 다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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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란 별명처럼 특유의 용병술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올시즌 새로 영입한 용병 앤서니 리처드슨을 부쩍 칭찬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그랬다. 전 감독 스타일로 볼 때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리처드슨은 지난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선발된 포워드다. 키 2m1, 몸무게 97kg으로 골밑에 능한 체격은 아니지만 1대1 능력과 내·외곽 슈팅, 드리블 능력 등 다방면에서 재능있는 선수로 꼽힌다.

드래프트 당시 딱히 주목받은 선수는 아니었다고 한다. 리처드슨은 미국 하부리그 D-리그와 일본 리그에서 주로 뛰었기 때문에 경력으로 치면 사실 보잘 게 없었다.

하지만 전 감독은 리처드슨이 3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점차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파악했고, 이 점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실제 KT에 합류시켜 훈련을 시켜보니 기량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전 감독의 설명이다.

마냥 칭찬받은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9월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 눈물이 쏙 빠지도록 전 감독에게 야단을 맞았다. 드래프트 이후 팀에 합류할 때 "몸 만들어서 준비를 잘 하고 오라"고 당부했는데 첫날 훈련을 시켜보니 대충 놀다가 온 게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의 채찍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리처드슨은 한국농구에서 수년간 지내 선수처럼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훈련 프로그램을 따르는데, 역대 용병 최고의 모범생으로 변신했다.

과거 기량은 좋지만 성격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찰스 로드에 비하면 이보다 착실한 용병은 없었다. 전 감독은 "외국인 선수라 해도 일단 인간성이 갖춰진 선수를 좋아한다. 리처드슨은 그동안 만나 본 용병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특히 리처드슨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서 용병들이 흔히 범하는 '딴짓'을 할 우려도 전혀 없다고 한다. 전 감독은 그런 그가 너무 예뻤던 나머지 목걸이를 선물했다.

리처드슨이 나무 십자가 장식이 달린 목걸이를 매고 있는 걸 발견한 전 감독은 은 십자가가 달린 은목걸이를 구입해 건네줬다.

그러자 리처드슨은 "제가 선수생활 하면서 스승에게 이런 선물을 받아 본 적은 처음"이라고 감격하며 아이처럼 펑펑 울더란다.

전 감독은 "목걸이 선물에 우는 모습 하나만 봐도 열을 알 수 있다. 올시즌 리처드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리처드슨은 올시즌 현재 득점 2위(평균 24.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득점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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