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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한국시리즈는 '정병곤 시리즈' 될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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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훈련이 열렸다.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오지 못하는 김상수-조동찬을 대신해 출전하는 삼성 정병곤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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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명의 내야수 정병곤에게 2013 시즌 한국시리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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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두산이 치를 한국시리즈가 '정병곤 시리즈'로 흘러갈 조짐이다. 준플레이오프가 '박병호 시리즈', 플레이오프가 '최재훈 시리즈'로 불리웠다면 이번 한국시리즈의 키는 정병곤이 쥐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3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리즈 키플레이어 중 1명으로 정병곤을 지목했다. 상대 두산 선수들은 삼성의 약점을 꼽는 질문에 역시 정병곤의 이름을 거론했다.

시리즈 전부터 어느정도 예견된 분위기다. 삼성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를 잃었다. 김상수는 지난달 30일 한화전에서 왼 손등 유구골 골절상을 당했다. 수술로 인해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삼성에는 비상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 최형우가 빠지는 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 하지만 김상수가 빠지면 그 공백은 메울 수 없다"며 탄식했다.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 큰 경기에서는 수비 플레이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수비로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김상수는 사실상 대체불가 자원이었다. 올시즌 부쩍 향상된 타격 실력에 하위타선에서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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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성에서 내세울 수 있는 선수는 정병곤 뿐이었다. 정병곤은 지난해 삼성과 LG의 3대3 트레이드 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수. 2011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66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1 시즌 1군 11경기에 출전했고, 올해 삼성 소속으로 54경기를 소화했다. 경기수는 많았지만 백업요원이었기 때문에 61타수에 그칠 만큼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다. 고졸 신인 내야수 정 현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삼성 코칭스태프의 선택이었다.

그런 그가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도전하는 삼성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책임져야하는 선수로 변신했다. 물론 동료의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잡념들은 머릿 속에서 지우고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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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한 관계자는 "김상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비수로서 기본기를 갖춘 선수"라며 "큰 경기 중압감을 받는 상황에서 첫 타구 처리가 중요할 것이다. 첫 타구만 안정적으로 처리해낸다면 무난히 제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병곤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일생일대의 기회가 됐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국시리즈 경기를, 그것도 선발로 출전하는 것은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의 꿈이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그 기회를 일찍 잡았다. 여기에 한국시리즈는 모든 야구 관계자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다. 이른 큰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면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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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이 김상수와 조동찬이 빠졌음에도 삼성의 근소한 우위를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병곤까지 깜짝 활약을 해준다면 삼성으로서는 시리즈를 훨씬 수월하게 치를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정병곤이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낸다면 삼성에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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