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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그랬다. 무려 연장 13회까지 펼쳐지는 바람에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시간 기록을 세웠다. 오후 6시2분에 '플레이볼'이 선언된 경기가 오후 11시34분에 끝나면서 총 5시간32분간 치러졌다. 그러면서 지난 2006년 10월28일 삼성과 한화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나왔던 5시간15분의 종전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시간기록을 넘어섰다. 당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과 한화는 무려 연장 15회까지 치열하게 맞붙었으나 1-1로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밴덴헐크(5⅔이닝)에 이어 차우찬(1⅔이닝)-안지만(1이닝)-오승환(4이닝)-심창민(⅓이닝)-권 혁(⅓이닝) 등 총 6명의 투수를 내보냈다. 아무래도 전날 1차전에서 진 뒤라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기 위해 필승조와 특급마무리를 모두 투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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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이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던 원동력은 역시 '특급마무리' 오승환덕분이다. 9회 1사후 등판한 오승환은 4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펼쳤다. 이런 오승환의 삼진 능력이 없었다면 삼성은 신기록을 달성할 수 없었다. 선발 밴덴헐크는 7개의 삼진을 잡았고, 차우찬과 안지만 심창민이 각 1개씩의 삼진을 추가했다.
최다탈삼진은 그나마 명예로운 기록에 속한다. 하지만 삼성은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이 기록에는 이날 2차전에서 삼성이 왜 패했는지가 담겨있다. 바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잔루 기록이다. 잔루는 누상에는 나갔지만, 공격이닝이 끝날때까지 홈에 들어오지 못한 주자를 의미한다. 이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못 터트리면서 득점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삼성 패배의 가장 큰 원흉이었다.
이날 삼성이 연장 13회까지 기록한 잔루수는 모두 16개나 됐다. 무려 23년만에 새로 등장한 역대 최다기록이다. 종전에는 1990년 10월25일 LG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때 기록한 15개의 잔루가 최다기록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역시 연장 10회말이었다. 삼성은 1사 만루의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이승엽이 내야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도 대타 우동균이 유격수 뜬공에 그치는 바람에 끝내기 찬스를 무산시키며 잔루를 3개나 기록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투구수(454구, 삼성 217구-두산 237구)
아무래도 연장전을 치르게되면 많은 투수가 등장하고, 그만큼 투구수도 늘어난다. 또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더 신중하게 던지려다 보니 타자와의 승부도 길어지게 된다. 때마침 이날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은 쌀쌀하게 바람도 많이 불었다. 투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이날 삼성과 두산 투수들은 엄청나게 많은 공을 던졌다. 삼성은 총 6명의 투수가 13이닝 동안 무려 240개의 공을 뿌렸다. 이에 맞선 두산 역시 니퍼트-오현택-홍상삼-핸킨스-윤명준-정재훈-김선우 등 무려 7명의 투수가 등장해 13이닝 동안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240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이날 두 팀의 투수들이 모두 던진 공의 갯수는 무려 454개. 이또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기록이다. 종전에는 연장 15회 접전끝에 결국 무승부가 된 2006년 10월 28일의 삼성-한화가 치른 한국시리즈 5차전에 나온 434구였다. 이 기록을 20개나 앞선 셈이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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