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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낯선 위기 삼성, 시스템 야구의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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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에선 '내신(정규시즌)'이 아무리 좋아도 '수능(한국시리즈)'을 잘 못보면 잘 했다는 평을 듣지 못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런 위기 상황에 처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첫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응용이 이끌었던 천하의 해태(현 KIA), 2010년대 후반을 주름을 잡았던 김성근의 SK도 이루지 못했던 걸 류중일의 삼성이 달성했다. 그리고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1,2차전을 홈인 대구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다 내주고 말았다. 26일 이동일을 맞아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27일 오후 2시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3차전이 열린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2차전 경기가 2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수들이 연장 13회말 접전끝에 두산에 1대5로 패한후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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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에선 '내신(정규시즌)'이 아무리 좋아도 '수능(한국시리즈)'을 잘 못보면 잘 했다는 평을 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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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이런 위기 상황에 처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첫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응용이 이끌었던 천하의 해태(현 KIA), 2010년대 후반을 주름을 잡았던 김성근의 SK도 이루지 못했던 걸 류중일의 삼성이 달성했다. 그리고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1,2차전을 홈인 대구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다 내주고 말았다. 26일 이동일을 맞아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27일 오후 2시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3차전이 열린다.

삼성은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빼앗아올 수 있을까. 두산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 내리 3연승하는 뒤집기쇼를 보여주었다. 2007년 SK는 두산을 상대로 2패 뒤 4연승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적도 있다. 아직 삼성이 쓸 수 있는 반전 드라마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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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삼성에 필요한 건 위기 관리 능력이다. 삼성이 정규시즌 3연패를 이룰 수 있었던 건 시스템을 잘 갖췄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국내 최고의 명문 답게 일찍부터 2군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가장 두터운 선수 층으로 1군 선수가 빠져도 큰 공백이 드러나지 않았다. 또 부상 선수 관리도 잘 했다. 다른 팀에선 부활하기 힘들다는 부상 선수도 삼성에선 살려냈다. 모 그룹도 야구단에 지원을 아낌없이 해줬다. 삼성은 1년 예산이 9개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삼성에 이번 한국시리즈 전개 양상은 너무 낯설다. 그들이 준비했던 우승 공식이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1차전엔 믿었던 선발 윤성환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2대7로 완패했다. 2차전에선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4이닝을 던지게 하는 초강수를 두고도 연장 13회 혈투 끝에 1대5로 졌다. 삼성 타선은 2경기에서 3득점에 그쳤다. 두산 타자들이 2경기에서 12득점을 올릴 동안 거의 침묵했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베이스를 채워 놓고 삼성 간판 스타 이승엽과 상대해 범타를 이끌어냈다. 천하의 이승엽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 그 장면은 삼성 타선의 우울한 현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

25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0대0으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 덕아웃의 류중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25.
지금 삼성 야구는 최근 몇년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위기에 처했다. 류중일 감독도 지휘봉을 잡은 이후 3년 만에 이렇게 경기가 안 풀리는 상황은 처음이다. 그는 삼성 감독이 된 첫해 2011년 통합 우승에 이어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이 펄펄 날면서 다시 통합 우승했다.

하지만 삼성은 방심한 나머지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첫 판에 대만 선발에 졸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첫 네덜란드전에서 일격을 당해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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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소속팀 삼성을 다시 올해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위기 상황을 보란듯이 딛고 일어섰다.

그는 냉정한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다. 지고는 못 산다.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 화를 꾹꾹 누른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삼성 구단이 만든 시스템 야구 안에서 최고의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최강의 전력을 잘 유지시켰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잘 통했다. 체계적으로 빈틈없이 준비를 했고, 또 행운도 많이 따라주었다. 그는 스스로를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삼성과 류중일 감독은 이 낯선 위기에서 어떤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줄까. 이대로 한국시리즈를 두산에 내준다면 그들이 만들어가는 시스템 야구에서 부족한 점이 없는 지를 다시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2군 육성만으로는 한계가 없는지, 한해라도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을 경우 단기전에선 고전할 수도 있다는 걸 이미 배웠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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