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선 한 경기가 곧 결승전이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철저히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삼성편에서>-분위기 넘어왔다. 삼성의 통합 3연패 미리 축하한다.
미안한 얘기지만 두산에게는 6차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우승 문턱에서 5, 6차전을 연달아 패했다. 선수들이 조급해지기 딱 좋은 환경이다. 반대로 벼랑끝에서 탈출해 이제는 동일선상에 나란히 서게 된 삼성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칠 게 당연하다. 일찌감치 삼성 선수들은 6차전만 잡으면 7차전을 유리하게 이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 2년 간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은 거저 얻어낸 게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 승부사 기질이 심어졌다. 팀의 운명을 가를 딱 한 경기, 큰 경기에서 이기는 법을 아는 삼성 선수들의 경험이 분명 빛을 발할 것이다.
분위기 뿐만 아니다. 두산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났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원석 오재원 등 부상병들이 돌아올 수 있다고 하지만 떨어진 경기 감각을 금세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두산은 최후의 보루 유희관을 내세운다. 하지만 유희관은 3차전에서 삼성 타자들에게 초반부터 호되게 당했다. 삼성 타자들이 유희관의 투구패턴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나온 분위기였다. 오히려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조기 교체된 게 유희관을 살렸을 수도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유희관이지만 삼성 타자들에게는 그렇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특히 5차전부터 채태인과 박한이 등 삼성 주축 타자들이 폭발하며 답답했던 타선이 살아난 부분, 두산 투수에게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두산의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투혼과 열정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미라클 두산'이라는 멋진 닉네임을 얻을 자격이 있음을 충분히 증명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다. 전력, 분위기 모든 부분을 감안했을 때 삼성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미리 축하해도 될 듯 하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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