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오차도 없는 패스워크로 공간을 만들어낸 뒤 던지는 슛은 어김없이 림을 꿰뚫는다. 이어지는 수비, 상대가 지칠 정도로 따라붙은 뒤 가볍게 공격리바운드. 그리고 또 곧바로 속공 전환.
역동적이로 박진감 넘치는 신한은행 특유의 농구가 20일 청주체육관에서 모처럼 펼쳐졌다. 빠르고 강력한 공격과 정교한 수비를 앞세운 신한은행이 무려 90점대 득점을 올리며 KB스타즈에 92대81로 이겼다. 신한은행이 이날 기록한 92득점은 이번 시즌 한 팀 최다득점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KB스타즈가 우리와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를 하는 팀이라 약간 부담스럽다"면서 "하지만 정면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그나마 최윤아가 오늘은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을 했다. KB스타즈는 홍아란 정미란 변연하 등 가드-포워드 라인을 앞세워 빠른 공격을 하는 팀이다. 신한은행과 비슷하다. 이번 시즌 앞선 2번의 맞대결에서는 1승1패로 호각을 이뤘다. 순위 역시 이날 전까지 나란히 6승5패로 공동 2위.
그러나 이날 만큼은 신한은행의 전력이 KB스타즈를 압도했다. 1쿼터 초반부터 김단비가 거침없이 점수 사냥에 나섰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김단비가 골밑 돌파슛을 시도하다 파울을 얻어냈다. 2개의 자유투 중 첫 번째만 성공. 두 번째 자유투는 림을 맞고 튕겨나왔다. 하지만 이게 곽주영의 손에 걸려 다시 김단비에게 연결됐다. 김단비는 가볍게 슛을 넣었다.
이어 김단비는 1쿼터 9분에 곧바로 3점슛을 성공하더니 8분49초에는 곽주영의 2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순식간에 점수가 8-0으로 벌어졌다. KB스타즈는 7분40초가 돼서야 변연하의 자유투로 겨우 1점을 넣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와 곽주영 김연주 등의 득점을 앞세우며 1쿼터에만 28-14로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사실상 이 시점에 승부는 갈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세를 탄 신한은행은 남은 쿼터에서도 계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단비는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을 기록했고, 외국인 선수 스트릭렌은 20득점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총 10개의 3점슛을 쏟아부었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이 "모든 면에서 신한은행에 뒤졌다"고 할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임 감독은 "오랜 만에 슛이 잘 터지면서 모처럼 신한은행다운 농구를 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집중력있는 경기를 해줬다"고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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