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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의 참석자들은 세 부류다. 상을 받으러 오거나, 상을 주러 오거나, 아니면 둘 모두이거나. 후보이면서 시상식에 온 배우들은 죄다 트로피를 하나씩 가져갔다. 각 부문 후보들 중 절반 이상이 불참한 가운데 '나홀로' 참석해 수상한 경우도 있었다. 후보임에도 상을 못 받으면 공로상이나 황금촬영상 같은 특별 부문에서 상을 챙겨줬다. 황금촬영상은 무려 6명에게 트로피를 안기며 공동수상을 남발했다. 공헌도보다는 출석에 의미가 있는 '개근상' 혹은 '출석상'이란 오명은 올해도 벗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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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가의 서'의 수지는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던 고현정을 누르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고현정과의 비교를 떠나서 수지의 활약은 그 나름대로 칭찬받을 만했다. 하지만 출석상이란 오명은 그 트로피가 지닌 의미마저 퇴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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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기준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 대상 하지원, 최우수상 주진모, 우수상 지창욱을 비롯해 7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한 '기황후'는 역사 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막장 시어머니의 등장으로 비난과 화제를 동시에 불러일으킨 '백년의 유산'은 올해의 작가상과 올해의 드라마상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오로라 공주'도 신인상 오창석과 전소민을 배출하며 선전했다.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김보연은 "임성한은 무명배우를 한국의 대표로 만드는 유일한 작가"라고 치켜세웠고, MBC는 진행자의 입을 빌려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흥미로운 반전이 있는 드라마"라며 자화자찬했다. 막장의 필수요소인 출생의 비밀, 불륜, 이복형제 등 자극적인 설정을 두루 갖춘 '금나와라 뚝딱'도 4개 부문에서 수상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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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웰메이드이지만 시청률이 낮았던 작품들은 철저히 외면 당했다. 2주간의 탈주극을 밀도 있게 그려내 열혈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은 '투윅스'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고, 교육 현실을 리얼하게 그린 '여왕의 교실'은 아역상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사회성 짙은 작품을 일부러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진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은 파업 중에도 수개월간 월화극 정상을 지킨 '빛과 그림자'의 주역 안재욱을 빈손으로 돌려보내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마의'로 대상을 수상한 조승우가 "안재욱 선배께 죄송하다"고 말했을 정도.
올해도 MBC는 종영한 작품이 아닌 현재 방영 중인 '기황후'의 하지원에게 대상을 안겼다. 물론 하지원은 설명이 필요 없는 훌륭한 배우다. 그러나 전체 50회 중에서 이제서야 18회 방송을 끝낸 '기황후'가 수상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시청률이나 공헌도 면에서 다른 작품보다 압도적이라 보기도 어렵다. '기황후' 밀어주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상 후보 기준도 매해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해엔 최우수상 '수상자'들이 대상 후보가 되는 방식을 택했고, 올해는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최우수상 '후보'는 모두 대상 후보로 삼았다. 그보다 앞서 2011년에는 작품에 상을 주는 드라마대상으로 변경하기도 했고, 2010년과 2008년에는 대상을 공동 수여해 논란을 자초했다. 시청자들의 공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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