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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세 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당위성이 큰 선수는 따로 있다. 외국인 타자 필이나 선발로 나설 홀튼보다도 마무리를 맡게되는 어센시오가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한다. 그건 바로 '마무리' 파트가 KIA의 가장 취약점이기 때문이다. 즉, 어센시오가 사실상 KIA 부활의 열쇠를 쥐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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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선동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내세운 목표가 바로 '마무리 안정화'였다. 2012시즌을 앞두고 KIA에 부임한 선 감독은 전년도(2011) 팀의 블론세이브 숫자까지 상세하게 언급하면서 "삼성이 최근 수 년간 최강의 자리를 지킨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존재감 때문이다. KIA에도 팀의 뒷문을 전문적으로 맡아줄 투수가 필요하다. 블론세이브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팀 성적도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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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경험한 선 감독은 2013년에는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앤서니를 마무리로 정했다. 2012년에 주로 선발로 나섰던 앤서니는 스프링캠프부터 보직변경 준비를 했다. 초반에는 괜찮은 듯 했다. 하지만 앤서니 카드도 오래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실수가 많았다. 앤서니는 마무리 경험이 없는 투수다. 그러다보니 특수한 등판 상황에서 오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구위는 좋았지만, 운영은 미숙했다. 결국 시즌 중 퇴출. KIA의 뒷문은 여전히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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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간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전했다는 점을 돌아볼때 전문 마무리 어센시오의 선택은 충분히 납득이 된다. 그러나 어센시오가 한국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확실히 좋은 구종들을 갖고 있고, 경험도 풍부하지만 리그 적응은 또 다른 문제다. 만약 어센시오가 시즌 30세이브 가까이 성공적으로 책임져준다면 이건 KIA가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해 명예를 회복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센시오마저 부진을 면치 못한다면, KIA는 여전히 암흑기를 벗어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