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이 영국 여자축구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지소연은 11일 영국 레딩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레딩 WFC와의 친선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7명의 선수들을 폭풍영입한 첼시는 이날 친선전을 새 전력의 시험무대로 삼았다. 신입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기용하며, 손발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상당히 추운 날씨속에 진행된 경기는 예상외로 치열했다. 지소연을 앞세운 첼시 레이디스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레딩을 몰아부쳤다. 양쪽 날개를 활용한 공격의 중심은 지소연이었다. 지소연의 움직임은 적극적이었다. 경기 초반 오기미 유키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첼시 10번' 지소연은 그라운드에서 이미 든든한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외친 이름은 "지(Ji)"였다. 선수들은 공을 잡으면 지소연에게 패스를 하며 빌드업을 진행했다. 박지성 이후 영국 그라운드에서 "지(Ji)"라는 외침이 가장 아름답게 들린 순간이었다.
30분씩 2쿼터로 치러진 경기에서 지소연은 팀의 전담 키커로도 나섰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골문 앞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수비벽 옆을 절묘하게 스치는 오른발 인프런트킥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지만, 상대 골키퍼가 몸도 날리지 못할 만큼 강력하고 날카로운 킥이었다.
첼시에 폭풍적응중인 지소연은 그라운드에도 이미 상당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경기 내내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했다. 멀티플레이어답게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중반 팀 밸런스가 무너지자 포백라인 앞까지 내려와 공격을 전개하기도 했다. 고베 아이낙에서 매경기 평균 12km를 소화했던 왕체력은 여전했다. 적극적으로 수비가담하는 모습 역시 '맨유의 산소탱크' 박지성을 연상케 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레딩WFC가 첼시 레이디스에 4대3으로 신승했다.
영국에서 치른 첫 경기에 대한 지소연의 일성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다.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겠다"던 약속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선수들의 피지컬이 너무 강해 놀랐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런던(영국)=김장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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