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여배우는 너무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차예련과 조현재라는 상큼한 배우를 캐스팅한데다 최근 보기 힘든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했기 때문에 적어도 20대 여성들의 지지를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여배우는 너무해'는 너무 상투적인 로맨틱 코미디물의 코드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배우 나비(차예련)가 너무 쉽게 홍진우(조현재) 감독에게 빠져드는 모습도 그렇고 나비의 친구 사라(이엘)로 인해 오해가 쌓이는 과정은 보는 이들을 조금 의아하게 한다.
사이사이 장치로 등장하는 신도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너무 자주 봐왔던 신들이다. 배우들의 노래, 바닷가신, 여배우가 술에 취해 펼치는 '귀요미' 주사, 오해로 인해 틀어지는 남녀, 주변 인물들의 톡톡 튀는 로맨스 등이 모두 어디서 봐왔던 신이다. 급기야 나비는 나훈아의 기자회견까지 패러디하기도 한다. 물론 이같은 코드의 답습은 모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있다. 하지만 이를 변주하지 못하면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미녀는 괴로워' '내 아내의 모든 것'이나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 성공한 로코물들은 로맨틱 코미디 공식을 반발짝 앞서간 스토리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여배우는 너무해'는 공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 그대로 '답습'을 하고 있다.
게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19금' 베드신은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가 맞나'라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차라리 베드신을 빼고 15세 관람가로 갔더라면 '로코'에 열광하는 10대 여성 층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이같은 스토리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배우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특히 차예련의 연기변신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할 정도다. 그동안 '차도녀'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차예련은 이번 영화에서 로코 주연에 알맞는 허당 여배우로 변신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표정이나 '쌍코피'를 흘리는 장면까지 차예련은 단단히 작심한 듯 연기를 펼쳐 보인다. 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 패셔니스타나 차도녀 이미지가 많아. 그런 캐릭터를 자주 했다"며 "사실 나는 극중 나비와 더 가깝다. 지인들과 만나면 장난도 잘 치는 편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연기할 때 더 편했고 색다른 도전을 하면서 재미있게 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톡톡 튀는 상큼 발랄한 캐릭터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여배우는 너무해'를 보면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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