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의 사나이' 기성용(25·선덜랜드)이 2년 연속 잉글랜드 리그컵(캐피탈원컵) 우승컵을 수집하는데 실패했다. '강호'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덜랜드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컵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선수단에 변화를 줄것"이라던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 엄포는 경고에 그쳤다. 포옛 감독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나서는 베스트 11을 출격시켰다. 보리니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좌우 날개에 콜백과 존슨이 자리했다. 기성용은 라르손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리 캐터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앙을 책임졌다. 알론소-오셔-브라운-바슬리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마노네가 꼈다. 맨시티도 부상에서 복귀한 아게로를 투입하며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제코와 아게로, 실바, 나스리가 강력한 공격 라인을 형성했고 중원에서 야야 투레가 중심을 잡았다.
공격을 앞세운 맨시티와 수비에 비중을 둔 선덜랜드의 맞대결이었다. 전반 8분, 아게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앞세운 맨시티가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선덜랜드가 만들어냈다. 전반 10분, 역습과정에서 보리니가 페널티박스 오른 측면을 돌파한데 이어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시도해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덜랜드의 역습은 전반 내내 맨시티를 괴롭혔다. 반면 맨시티는 지속적으로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공격수들의 패스 미스와 선덜랜드 골키퍼의 선방에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에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단 한번의 슈팅의 전세가 역전됐다. 기성용과 중원에서 허리 싸움을 펼친 투레의 오른 발끝이 빛났다. 투레는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논스톱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큰 궤적을 그렸고, 마노네 골키퍼의 키를 넘겨 선덜랜드 골문 왼쪽 구석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투레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에 분위기는 맨시티로 완전히 넘어갔다.
1분 뒤 나스리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논스톱 슈팅이었다. 왼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들 사이로 흐르자 나스리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어 선덜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선덜랜드는 리드를 허용하자 플레처와 가드너, 자케리니를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후반 종료 직전 나바스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역전 우승의 꿈을 접게 됐다. 8강에서 첼시, 4강에서 맨유 등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결승에 오른 선덜랜드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시즌 스완지시티에서 리그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기성용의 2년 연속 우승 도전도 아쉽게 무산됐다. 기성용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후반에는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후반 5분에는 40m 거리에서 기습 중거리 슈팅을 날려 맨시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내야 했을 정도로 강력했다. 후반 6분에도 헤딩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시즌 리그컵에서 거둔 환희를 다시 맛보지 못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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