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윤석민(28)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과의 평가전에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희망과 보완점이 뚜렷이 드러난 경기였다.
윤석민은 30일(한국시각)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의 자체 평가전에 등판했다. 이 경기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볼티모어 메이저리그 팀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와의 평가전이었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조율하는 한편으로 기량을 최종 점검하는 무대다.
이 경기에 윤석민은 메이저리그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사실 윤석민은 트리플A 노포크 소속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치르다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의 지시에 따라 지난 20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 진입에는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여전히 윤석민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날 평가전에서 트리플A 팀이 아닌 메이저리그 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출전한 것이 그 증거다. 이날 윤석민은 선발로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하면서 4안타 2실점 2삼진을 기록, 승리를 따냈다.
1, 2회는 깔끔했다. 연속 6명의 타자를 범타처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3회가 문제였다. 잘 던지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연속으로 3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이에 대해 볼티모어 선 등 현지 언론은 "대체로 무난한 투구였으나 3회는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윤석민은 추가실점없이 3회를 마친 뒤 4회에도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6회에 종료됐다. 그러나 윤석민은 선발로 나선 덕분에 예정된 이닝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 볼티모어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가 끝나 윤석민은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를 통해 윤석민은 여전히 희망요소와 불안요소를 동시에 노출했다. 우선 컨디션이 좋을 경우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는 점을 입증했다. 1, 2회와 4회만 보면 그렇다. 다양한 변화구의 구사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아직 직구의 구속은 조금 더 올라와야 한다.
그런 반면, 갑작스러운 난조 등은 보완해야 할 요소다. 이는 윤석민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와의 계약이 늦어지는 바람에 충분한 연습을 하지 못했다. 특히 볼티모어와의 계약 이후에도 비자 문제가 겹쳐 시범경기에 많이 나설 수 없었다. 시범경기 2차례 등판에서 3이닝만을 소화했다. 2안타(1홈런) 1실점으로 1승을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3.00이었다.
볼티모어로서는 아직 윤석민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한다. 괜찮은 투수지만, 이닝 소화력이나 경기감각 등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쇼월터 감독도 윤석민을 일찌감치 마이너리그로 보낸 것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선발 수업을 쌓으면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오라는 뜻이다.
결국 윤석민은 시즌 개막을 트리플A 노포크에서 보내며 조금 더 확실한 위력을 선보여야 한다. 특히 2사 후 연타로 실점하는 모습은 가장 피해야 할 부분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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