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화석 흥국생명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졌다. 스스로 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10일 배구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류 감독은 올시즌 흥국생명이 정규리그에서 꼴찌에 머문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류 감독은 9일 선수들을 모아 작별인사를 하고 팀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팀 총 감독 제의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다. 지는데 익숙해 지면서 7승(23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이기는 법을 잊은 듯했다. 시즌 도중에는 가까스로 10연패에서 탈출하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흥국생명은 나름대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리시브 부문 2위(세트당 평균 7.726개)와 수비 부문 2위(26.611개)에 랭크됐다. 문제는 공격 전환이었다. 외국인선수 바실레바는 잦은 범실로 공격성공률(40.55%·9위)이 떨어졌다. 또 공격루트가 단순했다. 주예나 박성희 윤혜숙 등 레프트 자원들의 저조한 공격력은 세터 조송화를 괴롭혔다. 결국 외국인 공격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센터 김혜진은 속공 부문에서 3위에 오르며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 감독은 올시즌을 팀 리빌딩 시기로 삼았다. 임해정 정민정 한지현 조영은 등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출전기회를 부여, 팀의 밝은 미래를 구축하는데 힘썼다. 류 감독은 "욕심 같지만 회사에서 더 투자해 과감하게 리빌딩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었다. 이어 "높이를 더 보강해야 한다. 신인드래프트와 FA 영입을 통해 보강할 필요가 있다. 리베로도 좀 약하다. 전력이 갖춰지면 외국인선수도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 공격수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 감독의 사퇴로 팀 리빌딩 계획은 1년 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흥국생명은 류 감독의 후임으로 내부 승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구철 수석코치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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