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야말로 혼돈의 프로야구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팀을 단독 선두에 올려놓은 NC 김경문 감독은 "올해는 투수 운용이 정말 어렵다"며 "5~6점 이기고 있어도 누상에 상대 주자가 1~2명만 나가면 가슴이 철렁한다. 곧바로 팀의 첫 번째, 두 번째 불펜 투수를 준비켜야 한다"고 했다. 2004년 두산 감독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11년차가 된 베테랑인 김 감독. 김 감독은 "지난 10년 야구를 하며 5점차 이상에서 동점, 역전을 허용한 경기가 정말 손꼽을 정도였다"며 "예년에는 3~4점 정도 앞서면 '오늘 경기는 잡았다'는 마음을 갖게 되고 핵심 불펜 투수들을 쉬게 해주는 등 팀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절대 안된다. 감독 입장에서는 5~6점을 앞서나가는 경기라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 뒤집어지는 사례들이 자꾸 나오다보니 안심할 수 없이 투수들을 총동원하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 했다. 김 감독 뿐 아니다. 이번 시즌 9개 프로야구 감독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Advertisement
결국 각 팀들의 수준이 평준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각 팀 간의 전력 차이가 크게 난다고 치자. 현장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이를 제일 잘 체감한다. 예를 들어,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점수차가 벌어지면 쉽게 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어떤 팀에게서도 '중도 포기'의 느낌을 받지 못한다.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라는 인식이 선수단 밑바탕에 깔려있는 결과다.
Advertisement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대역전 시리즈가 2014 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단순히 역전승으로 승수 하나를 챙기는 의미가 아니다. 그 팀은 엄청난 상승세를 타게 되고, 반대로 역전을 허용하거나 접전을 벌인 끝에 패하는 팀은 다음 경기에 까지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말 NC, 넥센이 이런 관점에서 승자가 됐고 LG, 한화는 패자가 된 경우다. 유례 없는 혼돈이 예고된 올시즌, 이렇게 얻고 잃는 1승의 가치는 남다르다.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