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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는 옆구리 투수들이 많다. 1군 엔트리에는 필승조로 뛰는 심창민도 있다. 어느덧 고졸 4년차지만, 아직 심창민은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류 감독은 임창용이 심창민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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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입장에서도 흐뭇한 세이브였다. 다음날 류 감독은 "임창용과 심창민의 차이를 아느냐?"고 기자에게 물은 뒤, 이내 "잘 보면 알겠지만, 공을 놓는 위치가 다르다. 심창민이 옆에서 공을 놓는다면, 임창용은 최대한 앞으로 공을 가져와서 놓더라. 한 30㎝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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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포인트의 차이는 구위는 물론, 제구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투수에게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앞에서 형성하는 건 기본적인 이론과도 같다. 하지만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다면,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오기 힘들다. 알면서도 공을 뒤에서 놓게 되는 것이다.
류 감독은 "선 감독님은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가져와서 던졌다. 타석에서는 공이 얼굴로 날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몸을 피하면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슬라이더는 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직구의 위력이 선 감독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파괴력을 배가시킨 것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예전에 한국에서 뛸 때에는 스리쿼터식으로 팔을 올릴 땐 직구만 던졌다. 그런데 지금은 스리쿼터로 던질 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던질 줄 알더라"고 했다.
대비하기 쉬운 건 아니지만, 타자 입장에서 팔 각도가 갑자기 올라가면 직구인 걸 알고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방법도 쉽지 않다. 팔각도가 높아져도 레퍼토리가 풍부해지니, 타자들은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임창용은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해서 자신의 공을 다듬었다. 그러한 노력 끝에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우뚝 섰고,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았다. 걸어다니는 교과서, 임창용이 삼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