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2부 리그) FC안양 선수들이 영어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주장 박성진을 비롯해 김원민 김태봉 정민교은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1~2회 정도 훈련이 끝난 뒤 영어 선생님의 그룹 과외를 받고 있다. 사비 25만원씩 투자해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영어 그룹 과외는 박성진이 추진했다. 박성진은 28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예전부터 후배들과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간이 남을 때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보다 공부를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공부보다 운동만 하던 세대라 뭐라도 하나 배워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유병훈 코치님께서도 공부를 많이 해두라고 조언하셔서 적극적으로 실천했다"고 덧붙였다.
과외는 아직 한 달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식을 쌓아간다는 부분이 선수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박성진은 "현 커리큘럼은 단어 외우기와 영어 대화다. 아직 어렵지만, 새로운 면을 알아갈 때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안양대 석사 출신인 박성진은 영어 그룹 과외로 또 다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후배들과의 원만한 유대관계다. 주장으로서 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박성진은 "김원민은 부주장이고, 태봉이는 친한 후배다. 나는 집이 안양이라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숙소에서 생활하는 후배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 기회를 통해 후배들의 속마음을 들어볼 수도 있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경기력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있다"고 했다.
영어 공부는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과정이다. 박성진은 "나는 서른 살이라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젊은 선수들은 해외진출에 대한 목표도 있을 것이다. 청운의 꿈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점점 영어 과외에 동참하는 선수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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