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김신욱과 손흥민이 13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있다. 이날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도 대표팀에 합류해 앞서 12일 입소한 박주영(29·왓포드), 기성용(25·선더랜드), 이청용(26·볼턴), 정성룡(29·수원), 김승규(24), 김신욱(26), 이용(28·이상 울산), 이범영(25·부산), 이근호(29·상주) 등 9명과 첫 호흡을 맞췄다. 파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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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전, 기성용(선덜랜드)이 코너킥으로 골을 넣는 연습을 했다. '톰과 제리'인 김신욱(울산)과 손흥민(레버쿠젠)이 옆에서 기성용의 킥을 지켜봤다.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려고 하자 김신욱이 손흥민의 몸을 막으며 제지했다. 소집 인터뷰에서 "파주에서만 신욱이형과 친한 척하는 거다. 밖에서는 '쿨'하게 뒤도 안돌아보는 사이"라며 김신욱과의 친분을 부인했던 손흥민의 얼굴에 미소가 흘렀다. 김신욱과 손흥민이 옥신각신하는 사이 기성용이 다시 킥을 날렸다. 엉뚱한 방향으로 공이 날라가자 김신욱과 손흥민이 함께 '키득키득'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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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구자철(마인츠) 홍정호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독일파 4명이 합류해 13명이 된 대표팀이 미소와 함께 소집 둘째 날 훈련을 시작했다. 첫날, 일명 '골프 축구'로 간단하게 몸을 푼 대표팀의 둘째 날 훈련도 유쾌했다. 첫째 날과 다른점도 있었다. 훈련 중간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30분간 스트레칭과 러닝이 끝나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훈련 강도를 높였다. 훈련의 효율성을 위해 청소년대표팀 출신 5명이 훈련 파트너로 나섰다. 반면 11일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에 출전했던 손흥민과 구자철은 경기장 주변에서 러닝을 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폴대를 이용한 드리블로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의 다음 훈련 코스는 원터치 패스. 안톤 두샤트니에 코치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시하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볼을 받으면 원터치 패스를 하고,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볼을 주고 받는 연습을 했다. 훈련이 20분간 지속되자 미소가 사라졌다. 태극전사의 얼굴에서 월드컵을 앞둔 긴장감도 사뭇 느껴졌다. 이어 열린 7대7 미니 경기까지 진지함이 이어졌다. 김신욱은 공에 집중한 나머지 미니 골대를 보지 못하고 골대 위로 넘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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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지한' 훈련이 끝나자 웃음이 다시 대표팀을 감쌌다. 소집 첫 주, '회복'에 중점을 두기로 한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첫 날에 이어 다시 '게임'을 했다. 15분의 7대7 미니경기가 득점없이 끝나자,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제안을 했다. '절친'을 먼저 갈라 놓았다. '김신욱팀'과 '손흥민팀'으로 나눠 승부차기를 했다. 지는 팀이 간식을 사기로 했다.
방식은 일반적인 승부차기와 달랐다. 같은 팀 선수가 30m 거리에서 크로스를 올려주면 어떤 방식으로든 원터치로 미니 골대에 골을 넣어야 한다. 이것도 승부였다. 치열함 속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박주영과 기성용, 이근호, 김신욱이 모두 득점에 실패하자 곳곳에서 비웃음이 나왔다. 김신욱의 득점 실패에 가장 크게 웃은 건 손흥민이었다. 박주영은 슈팅이 골대를 빗겨나가자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아쉬움을 삼켰다. 박빙 승부가 전개됐다. 손흥민팀이 2-0으로 앞섰지만 이청용이 맹활약한 김신욱팀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청용은 화려한 발리 슈팅으로 두 차례 골망을 흔들어 3대2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단순한 놀이지만 승리의 쾌감은 컸다. 이청용은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려 그라운드를 질주했고, 팀동료들이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결국 패배한 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마트털기'의 '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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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웃음 가득한 얼굴로 지켜보던 홍 감독도 훈련이 만족스러운 듯 했다. 홍 감독은 "몸상태에도 업 앤 다운(UP&DOWN)이 있으니깐 둘째날이라 강도를 올렸다. 원터치 패스는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이었고 두 번째는 게임 형태였다. 몸이 완벽히 움직이는 단계는 아니지만 머리 회전은 계속 시켜줘야 한다. 컨디션을 고려해 훈련 메뉴를 정했다"고 밝혔다. 굳이 손흥민팀과 김신욱팀을 나눈 이유도 있었다. "흥민이랑 신욱이랑 숙소에서 매일 티격태격하니깐, 밖에서 싸우라고 팀을 나눠 버렸다." 90분간의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는 홍 감독과 독일파를 비롯한 태극전사들의 표정이 유독 밝았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