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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씻은 곽태휘 "헌신할 준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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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수비수 곽태휘(알힐랄)가 16일 파주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 말끔한 정장을 입고 입소하고 있다.곽태휘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불의의 무릎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곽태휘는 홍명보호의 수비수로 다시 한 번 열정을 불사른다.파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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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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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와의 볼 경합 과정이었다. 단순한 충돌처럼 보였다. 그러나 일어서질 못했다.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멍하니 하늘만 쳐다봤다. "태휘야 일어나, 별게 아니야. 일어나." 허정무 감독의 안타까운 외침만 그라운드에 메아리칠 뿐이었다. 곽태휘(33·알힐랄)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그렇게 꽃 피워보지도 못한 채 끝났다.

4년이 흘렀다. 열사의 땅에서 절치부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알힐랄의 주전 수비수로 거듭났다. 홍명보호는 역대 월드컵에 나선 대표팀 중 최연소다. 중심이 필요했다. 홍명보 감독은 곽태휘를 선택했다. 4년 전의 아픔 뒤 와신상담하면서 쌓아올린 경험의 힘을 믿었다. 아픔은 그렇게 환희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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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한 곽태휘는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표정을 봐도 아시잖아요." 뜻밖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원정을 마치고 새벽 늦게 잠이 들었다.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에 깨어 들은 소식이 '홍명보호 합류'였다. 곽태휘는 "2010년 아픔 뒤 4년 뒤를 바라보고 준비를 해왔다. 월드컵 출전이라는 목표를 갖고 준비를 해왔는데, 꿈이 실현됐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밝혔다.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한 사우디의 팀 동료들은 경외의 눈빛으로 곽태휘를 바라볼 뿐이었다.

팀내 최고참 곽태휘의 역할은 명확하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 조율 뿐만 아니라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 선수 인생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의 맏형 자리는 기쁨과 동시에 부담이다. 아픔을 딛고 쌓아 올린 기쁨이 힘이다. 곽태휘는 "월드컵은 모든 이의 꿈이다.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 내 자리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팀 내 역할 등 모든 부분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홍 감독께서 '팀 내 최고참인 만큼 여러 면에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기 바란다'는 말을 했다"며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특히 수비는 경쟁도 필요하지만 조직력도 필요하다. 선수들과 하나가 되는게 우선이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4년 전의 부상에 대해서는 "다 지난 일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 때문에 몸을 사린다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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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는 "H조에서 상대할 팀들은 모두 강하다. 특유의 색깔을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가 얼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목표의 성패도 달라질 것"이라며 후배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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